대만 컨테이너선사들이 올해 3분기(7~9월)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대만 3대 선사 모두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최대 선사인 에버그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했으며, 양밍해운은 흑자 전환했다.
8월 이후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대 속도가 둔화되며 도시 봉쇄(록다운) 조치가 완화됐다.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관련 물동량이 호조를 보였다. 총 수송량은 감소했지만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선사들은 일제히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에버그린의 7~9월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498억5600만대만달러 대비 10.4% 증가한 550억4200만대만달러(약 2조1300억원), 영업이익이 13억6200만대만달러에서 8.1배인 110억대만달러(약 4300억원), 순이익이 1억4000만대만달러에서 60배인 81억9000만대만달러(약 3200억원)로 집계됐다.
양밍해운은 매출액이 전년 377억8500만대만달러 대비 3% 증가한 388억5500만대만달러(약 1조5100억원)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5억8300만대만달러에서 41억4000만대만달러(약 1600억원)로 흑자전환을, 순이익 역시 -13억7700만대만달러에서 27억3700만대만달러(약 1100억원)로 개선됐다. 분기 중의 컨테이너 취급량은 11% 감소한 128만TEU였다.
양밍해운은 4분기(10~12월) 3분기에 이어 긍정적일 시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월에는 적자를 냈지만, 7~9월 이후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2020년에도 연간 흑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완하이라인의 7~9월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183억9700만대만달러에 견줘 7% 증가한 196억6300만대만달러(약 7600억원)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억5700만대만달러에서 2.9배인 19억3500만대만달러(약 750억원), 순이익은 6억5100만대만달러의 2.8배인 17억9600만대만달러(약 700억원)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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