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물류 시장 진출을 노리는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출혈 경쟁으로 쪼개질 대로 쪼개진 수익에도 중량화물의 대규모 수송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량화물 운송은 리스크가 커 깊이 있는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장척·중량화물 운송을 주무기로 올해 6월에 설립한 제이앤에프종합물류는 이제 막 출발선에서 발걸음을 뗐지만 많은 화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재문 대표는 20년 동안 물류 현장에서 굵직굵직한 건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은 물류 노하우를 토대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장척·중량화물의 온·오프쇼 운송과 통관 파트너관리 물류컨설팅 등의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용 절감에 앞장서며 국내외 화주들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스톱물류뿐만 아니라 최종 컨설팅까지 제공”
회사의 강점을 묻자 이 대표에게서 가장 먼저 돌아온 대답은 중앙아시아(CIS) 동남아시아 동아프리카 등에서 막힘없는 물류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CIS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동아프리카는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이집트, 동남아시아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서 만재화물(FCL)·소량화물(LCL)뿐만 아니라 중량화물·통관 등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낙후된 도로망과 관세 통관 시스템으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지만 국내 대부분 기업들은 지역 이해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대표는 전문화된 포워더라면 고객에게 원스톱 물류서비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컨설팅까지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딜러도 장단점과 특징을 안내한 후 신차를 판매하지 않나. 포워더도 서비스 판매자와 같다. 물류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수행되는지 컨설팅이 가능한 4PL(4자물류)까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그는 현재 일부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CIS 물류시장의 잠재 성장률을 고려하면 물류서비스 수요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하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필요한 장비 및 기계·장치류가 지속적으로 CIS시장에 투입되면서 이에 따른 물류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일부 업체만이 과점 상황에 있어 이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호 부장, 이한 부장, 이재문 대표, 이연정 차장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이 회사의 강점인 중량물 운송의 경우 계약 규모가 크고 통상 2~5년에 대한 계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물류와 비교해 리스크가 크다. 목적지 국가의 통관과 법규 및 관행 사전 조사를 통해 안전운송 방안을 고객에게 제시해야 한다. 각국의 출하 시점부터 최종 현장 도착지(Job Site)까지 운송 계획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시스템화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량물 운송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주된 업무다. 따라서 물류에 투입되는 기계, 설비, 자재 등에 대한 운송 노하우뿐만 아니라 국내외 고객들에게 더욱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대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SK건설 두산중공업 롯데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물류 영업 및 관리를 맡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최근엔 카자흐스탄 비티피피, 방글라데시 시드파워플랜트, 쿠웨이트CFP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사 하역사 내륙운송사 관세사 등의 물류업무를 맡아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또한 중국 하발모터(HAVAL Motor), 러시아 모터매뉴팩처링팩토리(Motor Manufacturing Factory) 등의 프로젝트도 수행하며 국내외에서 동분서주했다. 물류 현황을 파악한 뒤 비용절감 해법과 통관 및 적하보험의 노하우 등을 일괄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20년 동안 그의 컨설팅을 거친 화주만 300곳을 웃돈다.
10년안에 해외지사 10여곳 구축 목표
이 대표는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국제물류협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화물·벌크화물·중량화물 운송 서비스 진출’ 세미나와 중앙대학교 물류대학원에서 진행한 국제학술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서 노하우를 전파했다.
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SDS 물류협력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물류교육, FTA 센터에서 주최한 한중 FTA 활용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과정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더불어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북극항로를 이용한 러시아 내륙수로’ 연구과제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중동물류연구 등의 국책과제도 수행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자신감은 ‘일당 백’의 힘을 발휘하는 직원들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아직 1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해운·항공 벌크 일반화물 통관 등에서 각각 경쟁력을 인정받은 인재들로 회사를 꾸렸다. 최소 15년 이상의 물류경험을 가지고 있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남들보다 더욱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지만 이 대표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제 막 출항에 나섰지만 중량화물 특화 서비스를 통해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목표는 10년 안에 해외에 10여개의 지사를 구축하는 것과 100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는 제이앤에프종합물류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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