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산과 유럽 간 항로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본격 운항을 알렸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3000TEU급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이 여의치 않자 이례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 선사는 지난 2017년 11월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협약총회에서 해운업계 최초로 2020년에 인도되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에 LNG 엔진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CMA CGM 창업자의 이름을 따 명명된 < CMA CGM자크사드 >호는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장난창싱조선소에서 지어졌다. CMA CGM이 발주한 9척의 2만3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으로, 길이 400m, 폭 61m다.
신조선은 오션얼라이언스의 우리나라 부산과 북유럽을 연결하는 FAL1 노선에 23일(오늘) 투입됐다.
FAL1은 부산-톈진-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사우샘프턴-됭케르크-함부르크-로테르담-알헤시라스-포트클랑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13개 항만을 기항하는데 84일이 소요되는 이 서비스는 부산과 북유럽을 다이렉트로 연결하고 북·서아프리카항로를 이용하는 화주들에게 빠른 환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LNG연료추진 선박을 통해 CMA CGM은 2020년까지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0.5%까지 제한하는 등 파리기후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NG 연료는 기존 벙커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25%, 이산화황과 초미립자는 99%, 질소산화물은 85%나 감소시킨다.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에서는 친환경연료 사용으로 기존 연료 대비 선박의 에너지 효율이 20% 증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까지 줄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해운분야를 포함시키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해운업계에서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CMA CGM은 이번 신조선 도입이 지구온난화와 해양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이행해 ‘탄소 중립성 2050’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 중 하나라고 밝혔다.
로돌프 사드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신조선 투입으로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 함께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7년간 연구개발한 이 선박은 최신기술로 고도화된 결과물”이라며 “우리는 큰 발걸음을 내딛었고 더 나아가 환경을 더욱 존중하는 운송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MA CGM은 지난주에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1만5000TEU급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 CMA CGM테네레 >호를 인도받은 바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9월23일 현재 CMA CGM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290만TEU(점유율 12.1%)를 기록, 세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116척(97만TEU)과 용선 423척(193만TEU)을 포함해 총 539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26척(41만3600TEU)인 것으로 확인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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