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스템 ‘멀티 포인트(MP)’를 최초로 구축해 본격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택배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했고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동시에 운영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MP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해 왔다. 택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형 상품 주요 발생 지역을 선정했다. 현재 27곳에서 이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약 16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총 7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택배 중간 재분류 과정을 제거해 택배 중계 효율성을 높였다. MP 도입 이후 집화 터미널에서 각 택배 상자의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고 행낭 묶음 25개 단위로 포장한다. 이후 허브터미널로 보낸 뒤 추가 작업 없이 배송 터미널로 전달돼 허브터미널 생산성이 뛰어나다.
또한 상차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소형 상품은 자동분류가 가능하고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게 되면서 근로자들의 육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상품 크기에 따라 라인이 이원화돼 작업량이 분산되면서 상차 작업 효율성도 탁월하다.
CJ대한통운 당산IFC 집배점 소속 김민선씨는 “오전 배송 효율성이 높아졌고 대기시간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체 작업시간이 약 1~2시간 단축됐다”며 “늘어난 여유시간을 활용해 아침에는 개인 용무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MP가 지난해 전국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완전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휠소터’란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ITS로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별로 자동분류하는 장비다. 소형 상품은 MP소터로,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 분류되면서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정적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M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 투자를 통해 택배 종사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택배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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