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 비결은 메모의 생활화입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합니다.”
페어콘라인 민지은 대리는 메모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메모를 잘하면 업무 실수를 최소화하고 고객사의 특성을 파악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민 대리의 설명이다.
“고객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부킹(예약) 정보를 누락하거나 요청사항을 깜박하고 이야기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 당시 기록된 메모를 찾아보며 제가 먼저 고객들의 기억을 상기시켜드리면 감동하시더라고요.”
민 대리는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완벽주의자다. 처리해야 할 일이 제대로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에서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속독과 멀티태스킹 능력도 뛰어나 주위 동료들에겐 다재다능한 ‘커리어우먼’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 대리가 소속된 페어콘라인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페어콘라인은 소량화물(LCL) 콘솔, 컨테이너 임대, 물류창고업 등을 통해 수출입 화물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국내 소량화물 혼재사다. 현재는 50개국에 구축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 110개 수입 70개를 포함해 총 180개의 다양한 직항 노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에 주재원을 파견해 신속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개의 대형 콘솔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민 대리는 지난 2013년 회사에 입사한 7년차 업무팀 전문가다. 주로 인천에서 중국 지역 으로 수출되는 콘솔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엔 새로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는 칭다오행 카페리선의 콘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카페리 선박은 일반 화물선보다 수입 통관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진다. 운송기간이 짧아 많은 화주들이 애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다만 그는 카페리 선박에 여객이 타다 보니 선적된 위험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페리 선박은 여객 승선과 화물 운송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요. 선박에 여객이 승선하다 보니 위험물이 선적될 경우 엄중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매 건마다 선적 물품에 대한 세심한 서류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민 대리는 메모하는 습관 못지 않게 신속·정확한 서류 처리도 업무담당자로서 중요한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콘솔업계 특성상 단기간 내 수많은 서류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 등 대외 변수로 선박이 결항하는 경우 제한된 시간 내 적절한 대안책을 모색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제가 맡고 있는 중국 수출 업무는 환적 기간이 짧아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중국 사전신고제, 선사 선적요청서(SR) 마감, 세관 전자문서교환(EDI) 신고 등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과태료 또는 선적 취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고객사의 화물과 서류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요새 바쁜 일상 속에서 녹초가 되다시피 하는 민 대리에게 소소한 취미 생활이 생겼다. 바로 도자기공예다. 그는 취미에 마음을 붙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고 한다.
“도자기공예를 배우며 평정심을 유지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어요. 손길에 따라 도자기의 모양이 이리저리 빚어지기 때문에 매순간 평정심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처음 도자기를 빚을 때 모양이 삐뚤빼뚤했었죠. 여유를 잃어버린 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듯 싶었어요. 지금은 능수능란하게 도자기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있답니다.(웃음)”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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