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13 17:20

올해 세계 5대 건화물 해상교역량 증가세 다소 낮아질 전망

2001년도는 그 어느때보다 세계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물동량과 선복량의 수급전망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KMI 세계해운전망」중 정기선부문, 부정기선부문의 주요 내용을 발췌하여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지난주에 이어..

Ⅱ.건화물선해운전망
1.건화물선 운임동향

1980년대 말 극심한 불황기를 겪은 세계 건화물선 해운경기는 1994년까지 MRI운임지수로 볼 때 연평균 240~280포인트대 내에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였다. 1995년 들어서 유럽과 일본의 조강생산 증가에 따른 철광석 물동량 증가와 중국의 옥수수 수출금지조치에 따른 일본과 한국의 대미 옥수수 수입증가에 힘입어 지난 10년 기간 중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 이후 1996~1998년에는 이전의 시황호조시 대량발주된 신조선박들이 새로이 투입되어, 선복과잉에 따른 침체를 경험하였다. 1998년에는 아시아지역을 휩쓴 외환위기 영향으로 건화물선 해운시황은 가히 해운불황이라 불릴 만큼 침체상태을 경험하였다.
1998년 들어서 1월 평균 235.5포인트를 시작으로 계속 하락하여 8월에는 1987년 이후 처음으로 MRI운임지수가 193.4로 떨어졌다. 건화물 해운시장 침체는 세계건화물 해상물동량의 50%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건화물 수요가 감소된 데 주원인이 있다. 또한 1993~1997년간 1,470만~2,090만DWT에 달하는 등 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이후 시황침체 및 1999년 7월 1일부로 발효된 국제안전관리규약(ISM Code)에 따른 항만국통제(PSC)의 강화로 노후선 및 기준미달선의 해체량과 계선량이 증가함으로써 시황침체를 억제해 1998년 12월 MRI운임지수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1999년 건화물선 해운시장은 아시아지역을 휩쓴 외환위기 여파로 세계 건화물 해상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1998년에 이어 침체상황이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MRI운임지수는1999년 상반기 평균 190~200포인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일본경제가 침체상황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산업생산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케이프사이즈 선형을 중심으로 시황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MRI운임지수는 11월 226.5로 회복된 이후 12월에는 226.1을 기록하였다.
작년에는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호황에 힘입은 아시아국가들의 경제회복에 따라 철광석 원료탄을 중심으로 한 해상물동량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져 건화물선 해운시장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원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악화로 건화물선 시황은 다시 하락되고 있다. 이에 따라 MRI지수는 작년 1월 230.3에서 9월에는 263.8까지 상승된 후 11월에는 261.2로 하락되었으며, 12월 9일에는 250.7을 기록하였다.

2.건화물 해상물동량
1990-97년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세계 건화물 해상교역량은 1998년 들어 아시아 지역을 휩쓴금융위기로 말미암아 건화물의 주요수입국인 동지역 수입물량이 줄어들면서 철광석과 곡물을 중심으로 해상교역량이 전년대비 1.6% 감소한 11억 6,100만톤에 그쳤다. 그러나 1999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따라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3.0%증가한 11억 9천5백만톤을 기록하였다.
작년들어서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가 및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따라 건화물 해상교역량은 전년에 비해 4.5%증가한 12억 4천9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세계경제가 올해와 달리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작년 세계경제는 앞에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99년의 3.4%보다 크게 호전된 4%를 기록하여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금융위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개도국들의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한편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주요국들의 경제호황에 따라 세계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작년 3/4분기 이후 세계경제는 미국내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수요 위축과 유가가 급등하여 성장률이 점차 하락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및 일본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는 4%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세계교역량은 1999년 4%대의 낮은 수준에서 회복되어 작년에는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경제의 높은 성장세와 정보통신 혁명에 따른 전기 및 전자관련 제품들의 교역이 크게 신장되어 작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10%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001년은 미국의 경기둔화 및 아시아국가들의 경기침체와 원유가 불안정으로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다소 감소될 것이다. 그러나 각국 무역의존도 증대와 산업내 무역확산, 국제분업의 고착화 그리고 각국 경제의 세계화, 개방화에 따라 작년 대비 8%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01년 세계 5대 건화물 해상교역량은 전년도 증가세보다 다소 낮아셔 전년대비 1.9% 증가한 12억 7천3백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철광석 해상물동량은 일본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다소 정체됨에 따라 전년대비 1.6%증가한 4억 4천7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원료탄은 세계 조강생산의 회복에 따라 2001년에 전년대비 1.1%증가한 1억 7천6백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반탄은 경제위기로 연기되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화력발전소 건립 재개로 전년대비 2.9%가량 증가한 3억1천9백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곡물도 가격 안정과 아시아 수입국들의 수입수요 회복, 그리고 이란의 곡물수입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2%가량 증가한 2억3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국간 WTO협상타결에 따라 중국이 농산물에 대한 수입관세율을 14.5%~15.0%로 인하하기로 하였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수량제한을 철폐하기로 함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곡물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철광석
1997년 세계 각국의 철강수요가 회복되어 세계전체 조강생산량은 7억9천9백만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그 결과 철광석 해상물동량도 전년대비 9%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여 4억 4천만톤에 달하였다. 그러나 1998년에는 태국의 바트화 폭락으로 시발된 아시아 경제위기 영향으로 아시아지역 철강수요가 대폭 감소하였고, EU 및 경기호조를 보인 미국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광석의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2.3%감소한 4억2천만톤에 그쳤다.
1999년 세계 조강생산은 1996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최대 조강생산국인 중국의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미국의 생산감축에 따라 전년대비 0.8%감소한 7억7천만톤에 그쳤다. 철광석 해상물동량도 1998년 대비 2.0%감소한 1천1백만톤을 기록하였다. 작년 세계조강 생산은 EU 및, 일본, 미국, 한국의 생산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7.1%나 증가된 8억 2,47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철광석 해상물동량은 1999년 대비 7.0%증가된 4억4천만톤에 이르렀다.
한편 2001년에는 미국 및 유럽국가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와 일본의 경제회복에 따라 세계조강생산량을 2000년 대비 4.6%증가된 8억 6,2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철강산업의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철광석 물동량은 전반적인 세계 조강생산의 증가추세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1998년 수준을 넘어선 4억 4천7백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측면에서는 일본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지속적인 수입수요로 호주의 수출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면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과 한국은 금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석탄
세계 석탄 해상교역량은 철강산업의 원료로 쓰이는 원료탄(Coking Coal)으로 대별된다. 1980년대까지 원료탄 물동량이 일반탄 물동량을 상회하였으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일반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일반탄의 해상교역량이 원료탄을 상회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9년 석탄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3.2%증가한 4억8천만톤에 달했으며 그 중 아시아지역의 수입량이 55%, 유럽국가가 약 30%를 점하고 있다. 탄종별로는 주로 전력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일반탄이 약 60%,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원료탄이 40%정도를 점하고 있다. 일반탄은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용 수요가 견실한 신장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원료탄은 1998년 하반기로부터 선철의 세계적 감산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하였다. 작년에도 원료탄 해상물동량은 세계 조강생산의 증가와 일반탄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석탄의 해상교역량은 전년대비 4.2%증가된 5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석탄 해상교역량은 전년대비 2%증가된 5억1천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석탄수요 동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는 천연가스와 경합,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각국의 대응방향을 들 수 있으나, 원자력 발전의 입지문제, 석유가격의 불안정성 그리고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의 비용을 고려할 때 주요 전력원으로서 석탄의 지위가 대폭적으로 저하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일반탄 물동량은 향후에도 순조로운 신장세가 예상된다. 석탄의 주요 수입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에 집중되어 있으며 향후에도 여타 1차 에너지원에 비해 석탄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에 따라 지역 수요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문제에 따라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도 아직까지 석탄화력발전의 경제성이 높아 전원구서에 있어 석탄의 비중은 1999년 16%에서 2009년 2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유럽도 석탄수요가 2010년까지 연평균 1.2%증가되고 석탄 화력발전이 전원구성에서 5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석탄의 주요 수출국으로는 호주,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나, 인도네시아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최근 들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3)곡물
1998/99곡물년도 생산량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에 따른 곡물수요 감소로 14억 7,840만톤으로 전년의 14억9,460만톤 증가하였다. 또한 1998/99곡물년도 곡물 교역량은 재고증가에 따른 곡물가격 하락으로 1억9,930만톤으로 전년대비 5.1%가량 증가하였다. 1999~2000년도 곡물해상교역량은 미국의 작황 과잉에 따른 곡물가격의 하락, 아시아 주요 곡물수입국들의 수입수요 회복, 이란의 곡물수입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6.4%증가한 2억8백5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곡물해상교역량은 미국산 곡물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의 수요정체에 따라 전년대비 1.0%감소한 2억6백20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곡물수출의 45%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수출전망은 작황호조에 따라 곡물수출물량이 1999/2000년 8,710만톤에서 2000/2001년에는 9,450만톤으롤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의 수출물량은 소폭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도 곡물수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계곡물수입의 45%를 차지하는 아시아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라 곡물수요도 점차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기존자급자족정책에서 곡물수요에 연동한 새로운 수입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곡물수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4)기타 벌크화물
세계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주로 철광석, 석탄, 곡물의 3대 주요 건화물(major bulk)과 강재, 목재, 농산물, 비료, 보크사이트, 알루미나, 시멘트, 해체철 등 기타 건화물(minor bulk)로 대별된다. 1999년 기타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시멘트, 목재 등의 물동량 감소에 따라 전년 6억8천5백만톤 대비 4.1%감소한 6억 7천7백만톤에 달하였다. 금년 들어서 세계경제 회복세와 철강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철물량 증가로 기타 건화물은 전년대비 1%증가한 6억8천5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타건화물 해상물동량은 미국경기의 침체와 고유가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소폭의 증가율을 보여 작년대비 0.2%증가한 6억8천5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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