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 물동량은 여름철을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러 수출항로는 6월 초순까지 물동량 부진을 보이다가 도시봉쇄령(록다운)이 해제된 6월 중순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6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만4676개로 주 평균 3669TEU를 기록했다. 5월과 비교해 8.6%의 물동량 신장세를 보였다.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2115TEU, 블라디보스토크행은 1554TEU였다. 보스토치니행 물동량은 5월보다 주 평균 300TEU 늘어났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실어나른 물량은 비슷한 수준을 보여 보스토치니행 화물이 6월 시황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8만728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8400TEU에 비해 1.3% 감소했다.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록다운을 시행한 4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한러 수출항로는 7월에도 회복세는 지속됐다. 겨울에 소비되는 계절성 화물이 전통적인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수송되면서 7월 중순까지 물동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5% 늘어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하반기 물동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일부 취항선사들은 5월부터 시작한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과 서비스 통폐합 등을 이달에도 변동없이 이어가고 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75% 수준으로 6월보다 소폭 올랐고, 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TEU당 340~360달러 수준이다.
한편 에미레이트쉬핑은 오는 9월부터 고려해운의 선복을 빌려 한러항로에 진출한다. 부산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버그 모스코바까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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