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프리카항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동안과 서안은 선방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5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양호한 물동량 실적을 거뒀다. 서안은 보합세를 기록해 지난 달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반면 남안은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4월부터 도시봉쇄 조치(록다운)를 실시한 남아공 정부는 록다운 레벨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하면서 남아공 항만 기항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제한적인 조치는 계속돼 회복세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 선사는 “상반기 남안에서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물량이 크게 급감한 것이 타격이 크다”면서 “하반기 남아공 항만들의 봉쇄가 완전히 풀린다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안과는 대조적으로 동안은 몰둥량의 증가와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 효과로 선복이 빠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의 운임회복(GRR)을 실시했다. 동아프리카 시황 상승에는 레진(석유화학 소재류)이 한몫했다. 레진 물량은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했지만, 5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른 품목들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아프리카를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7월에도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지속해 불황을 타개해 나갈 방침이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동안 80%, 서안 70%, 남안 50%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6월19일 기준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757달러로 전달과 동일했고,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611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128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은 7월1일부로 남안에 운임회복(GRR)을 실시할 방침이다.
더반항은 TEU당 200달러, 케이프타운항은 300달러를 인상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7월1일부로 서안에 TEU당 25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매달 화주 측에 운임 계획을 공지하고 있지만 특히 선복이 여유 있는 남안의 경우 계획대로 운임이 부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