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한러항로는 부진이 이어졌다.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휴일 및 재택근무 등 도시봉쇄 조치(록다운)를 6월 중순까지 연장한 것이 물동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중국발 환적 화물도 4월말부터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부산발 극동러시아행의 5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만3520개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4월 주당 평균 3800TEU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른 것과 비교해 약 200TEU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0TEU 늘어났다. 보스토치니행 물동량은 1819TEU, 블라디보스토크행은 1561TEU로 전달보다 각각 12.7%, 8.6% 감소했다.
6월 한러항로는 5월과 비슷한 모습이 이어졌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일부 취항선사들은 선복 감축과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 서비스 통폐합 등을 실시해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평균 70%를 기록했으며, 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40~360달러 수준이다. 선사들은 최근의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7월1일 이후 저유황유 할증료(LSS)를 부과하지 않거나 TEU당 10달러 이하로 인하할 계획이다.
선사들마다 6월 시황과 하반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A선사는 “4월 중순 이후 극동러시아 수출 물동량이 점점 떨어지면서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록다운이 해제됐지만 뚜렷한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아 회복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B선사는 ”5월 저점을 찍고 6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면서 ”록다운이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장들이 가동에 들어가면 하반기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지난 21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의 냉동화물선의 러시아 국적 선원 17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더욱 강화된 방역과 검사로 하역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페스코는 발트해 서비스 감편 등으로 수송량은 감소했지만, 한국·중국 기항이 늘어나면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륙 횡단 수송 등 복합 수송 확대와 철도 화차의 회전율 개선 등이 이익 개선 요인이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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