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프리카항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동·서안과 남안이 극명하게 갈렸다.
동안은 지난 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4월까지 약보합세를 보였던 서안은 5월 들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합성수지(레진) 물량의 증가가 시황 회복을 견인했지만 수출 강세 품목인 중고자동차는 바이어들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월 대비 약 30% 감소했다.
남안의 경우 물동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남아공 정부는 5월1일부로 록다운(이동제한)을 5단계에서 4단계로 조정했지만 여전히 더반항 등 남아공 항만의 기항은 매우 어려워지면서 남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물량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4월 남아프리카로 수출된 자동차 물량은 전월보다 9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남안의 시황 부진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를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타개를 위해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실시했다. 전체 선복의 1/3에 달하는 대규모 감축으로 5월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전달보다 올라갔다. 동안과 서안은 80%대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각각 20%, 10% 상승했다. 반면 남안은 40~50%대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5월15일 기준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757달러로 전달보다 5달러 하락했고,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739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70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황유 가격은 5월19일 기준으로 배럴당 39.4달러로 지난달보다 6.7달러 올랐다. 저유황유의 가격이 연초보다 많이 떨어지고 고유황유와의 가격 차이가 2.3달러에 불과해 대부분의 선사들은 저유황유 할증료(LSS)를 별도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 CMA CGM은 6월1일부로 동안과 서안에 운임회복(GRR)을 실시할 방침이다. 동안은 TEU당 200달러, 서안은 500달러를 인상한다고 화주 측에 공지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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