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2 15:52

코로나 후폭풍에 글로벌 컨선사들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S&P, 올해 해상물동량 전년比 15%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으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세계 무역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파크로이트, 프랑스 CMA CGM 등 컨테이너선사 3개사의 신용 전망을 최근 변경했다.

S&P는 “2020년 해상물동량이 전년 대비 최대 15% 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줄어든 물동량을 선박 연료유 가격 인하가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머스크의 신용등급을 안정(stable)에서 부정(negative)으로 변경했다. 더불어 무담보 부채 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2020년 머스크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15% 감소,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2019년 6억달러 대비 올해 5억~5.2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파크로이트의 신용등급은 긍정(positive)에서 안정(stable)으로 수정하며, “경쟁력 있는 자산 확보 및 무리한 신조 발주 지양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담보 부채 등급은 B+를 유지했다.

CMA CGM의 신용등급은 3월 중국 초상국항만에 1억달러 규모의 터미널을 매각하는 등 최근 몇 달 동안 유동성을 강화했음에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S&P는 CMA CGM에 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선사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로 선사들의 재무지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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