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에선 선사들의 강력한 선적 제한으로 시황 하락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3~4월 두 달 동안 선적상한선(실링)을 5%포인트가량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월까지 9%의 물동량 감소를 겪은 선사들은 운임까지 동반 하락하자 올해 2기(3~4월) 실링을 86%로 끌어 내렸다. 3~4월 실링으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황이 급랭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강화됐다. 한일항로의 전통적 성수기인 3~4월 실링을 이 같이 낮췄다는 건 시장을 바라보는 선사들의 시선이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걸 의미한다.
실링 강화전략은 성공적이다. 한일항로에서 전 선사가 실링을 동시에 달성한 건 오랜만이다. 수요부진 여파로 지난 한 해 실링을 초과한 선사는 두세 곳에 머물렀다. 특히 한일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이후 무 물동량이 곤두박질치면서 미달 선사가 속출했다. 한일항로 최대 성수기에 80%대로 실링을 옥죄는 강수를 두고서야 비로소 한국근해수송협의회 전 회원사가 목표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한근협은 전 선사가 실링을 넘어서자 3~4월 실링을 91%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5~6월 실링은 89~90%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선사가 실링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상한선이 워낙 낮았던 터라 물동량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한 달 한일항로 해상 물동량은 1% 감소한 12만900TEU에 그쳤다. 9%의 감소세를 띠었던 1~2월 실적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긴 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을 크게 줄여서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어서 3~4월에도 실제 물동량 실적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일본의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선사들의 실링 단속에 힘입어 하락세를 멈췄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도쿄 고베 오사카 등 일본 주요항 기준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150달러 정도다. 기본운임과 별도로 유가할증료(BAF) 170달러가 철저히 부과되고 있어 전체적인 요율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편 선사들의 일본 지방항 서비스 강화가 한창이다. 장금상선과 계열사 흥아라인은 우리나라와 일본 서안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재편, 니가타 사카타 아키타를 잇는 노선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서비스를 개편해 하마다와 가나자와 도야마에 진출했다. 고려해운과 남성해운 천경해운도 항로 신설과 개편 등으로 니가타 가나자와 도야마를 취항한다. 특히 남성해운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가나자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중일 펜듈럼항로인 NCS와 NSP를 통해 가나자와를 주 2회 연결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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