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7 09:13

코로나사태에 자동차운반선 물동량 마이너스성장 우려

글로벌 경제충격에 수요감소 몸살


올 한 해 해상물동량 증가율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난 분야는 자동차운반선으로 꼽혔다. 영국 클락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해상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 해상물동량 증가율 3%→2.1% 하향조정

코로나 후폭풍으로 벌크선 컨테이너선 가스선 자동차운반선 등 모든 부문에서의 물동량 예상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1월 예상한 전체 해상 물동량 증가율은 3%였으나 3월엔 2.1%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자동차운반선은 물동량 증가율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활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 사태로 공급망이 붕괴되고 글로벌 경제 충격에 따른 수요 감소로 몸살을 앓을 거란 분석이다.

클락슨은 올해 1월 2020년 자동차선사들의 물동량 증가율을 1.4%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3월엔 증가율을 -5%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동량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동차선 인력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노르웨이·스웨덴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미국과 멕시코 자업인력 25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되는 인력 규모는 미국과 멕시코 전체 인원의 절반을 넘는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직원들의 감염 방지와 자동차 판매 침체에 대응해 자동차기업들은 공장 가동 중단을 꾀하고 있다. 3월 중순께 유럽 북미의 주요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일본과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등 세계 각지의 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컨테이너와 벌크 물동량도 종전 전망치를 밑돌 거란 예상이 나왔다. 클락슨은 연초 2%를 웃돌 것으로 점쳤던 컨테이너와 벌크 물동량 증가율을 3월 1%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두 자릿수 개선이 예상된 액화석유가스(LPG)선 물동량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일로였던 LNG선 물동량 전망치도 8%대로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클락슨 자료를 인용한 하이투자증권은 “이 외에 화학제품 등 전 섹터의 해상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스폿(현물운송) 비중이 높은 선사는 올해 1분기 고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벌크선 운임은 2분기를 바닥으로 크게 개선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달부터 중국의 제조업이 정상화되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본격화되며 운임 상승에 힘을 실어줄 거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선박 운항에 차질이 생긴 탓에 철광석 재고도 감소하며 운임 상승을 이끌어줄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는 전년 대비 16.2% 감소한 1억20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운송사들 코로나 종식되면 안정찾을 것”

최근 코로나 직격탄에 신음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실적도 여객수요 급감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월까지만 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항공여객수 증가율은 2월부터 급감했다.

2월 항공여객수는 전년 대비 44.6% 급감한 551만6000명에 그쳤다.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4.3%, 단거리 국제선은 54.8%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월 초까지는 한국이, 3월 중순부터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항공여객 수요 회복이 빨라야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운송업체들은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어려움에 직면한 항공운송사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종식에 따른 보복 소비와 저유가 수혜가 호재로 나타날 거란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확산된 코로나 사태가 상반기 중 안정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수혜는 어렵지만 코로나 사태 종식으로 항공여객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들은 저유가 수혜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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