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7 14:27

기획/ 글로벌 컨선사들 지난해 영업실적 ‘악재 속 선방’

운임하락에도 선복관리·비용절감 등으로 호실적 시현
HMM·양밍해운 지난해 적자폭 축소


지난 한 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무역분쟁과 전 세계 경기침체에도 매출·이익 동반상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사들은 선복관리에 따른 비용절감과 유가하락 등으로 호성적을 거뒀다. 

CMA CGM 하파크로이트 코스코 에버그린 등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개선을 일궜으며, HMM(옛 현대상선) 양밍해운은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북미항로 무역분쟁 직격탄…물동량·운임 ‘동반하락’

지난해 원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희비가 교차했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2019년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660만TEU를 기록했다. 중국발 화물이 3% 늘어난 1207만TEU를 기록하면서 물동량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북미항로 수송실적은 미중 무역분쟁 파고를 넘지 못하며 10년 만에 역신장했다. 지난해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후퇴한 1641만TEU로 집계됐다. 점유율 1위 중국은 무역분쟁 쇼크로 9% 뒷걸음질 친 961만TEU를 기록, 1000만TEU대가 붕괴됐다. 2위 우리나라는 2% 감소한 178만TEU에 머물렀다.

지난해 북미항로는 무역분쟁 여파로 운임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서안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525달러를 기록, 전년 1741달러와 비교해 200달러 이상 하락했다. 동안 역시 전년 2806달러 대비 173달러 떨어진 2633달러로 집계됐다. 

유럽항로 운임도 초대형선 인도 여파로 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아시아발 유럽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59달러를 기록, 선사들의 잇따른 임시결항에도 800달러대가 붕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계 선사들 영업익 모두 개선

운임 하락에도 유럽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선사들의 지난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CMA CGM을 제외한 모든 선사들이 외형 확대에 성공했으며, 내실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머스크는 철저한 선복관리와 연료비 절감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이익 개선을 일구는 한편 외형 확대도 이뤄냈다. 머스크는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284억1800만달러(약 34조6300억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43억5600만달러(약 5조31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283억6600만달러와 비교해 0.2%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EBITDA 역시 전년 37억8200만달러 대비 15.2% 플러스 성장했다. 주력인 컨테이너선사업의 연비 개선과 선대 관리 등의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게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선사 측은 연간 연료 소비량을 80만t 줄이는 등 총 비용을 4% 절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도 선복관리와 비용절감 등으로 두 자릿수 이익 개선을 일궜다. 이 선사는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7억4900만달러(약 9100억원), 순이익은 7배 폭증한 2억3900만달러(약 29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0.8% 감소한 232억9200만달러(약 28조3800억원)로 집계됐다.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용·운임 관리와 물동량 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하파크로이트는 지난해 9억800만달러(약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5억2400만달러에서 73.3% 폭증한 실적을 신고했다. 매출액은 141억1500만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전년 137억2600만달러 대비 2.8%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이 지난해 약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짐라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1억5300만달러(약 1900억원), 순이익 -1300만달러(약 -160억원)를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2300만달러에서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전년 -1억2000만만달러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액은 33억달러(약 4조원)로 전년 32억4800만달러에서 1.6% 성장했다.

 


에버그린·완하이 영업익 세자릿수 성장

아시아계 선사들도 이익개선을 일구는 한편 외형확대도 이뤄냈다. 

HMM은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이 선사는 1~12월 매출액 5조5130억원, 영업손실 2990억원, 당기순손실 5890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5조2220억원에서 5.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580억원에서 개선됐다. 순손실은 지난해 79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선사 측은 “2019년 4분기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지속되며 글로벌 물동량 약세를 보여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비수익 노선합리화 및 신조 초대형 유조선(VLCC) 활용 최적화를 통해 영업손실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 4월부터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비용 절감과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예상실적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질적 성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사는 전년 108억8000만달러 대비 9.2% 증가한 118억7900만달러(약 14조47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순이익 역시 -5억8600만달러에서 8100만달러(약 1000억원)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운임 하락 2500만달러, 선적액 감소 8700만달러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가변비 삭감 6300만달러, 운항비 절감 3200만달러, 연료가격 하락 2900만달러 등이 반영돼 이익 개선이 나타날 거란 설명이다.

중국 코스코는 매출과 이익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시현했다. 홍콩 OOCL의 롱비치터미널 매각이 실적개선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코스코의 지난해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448억600만위안(약 25조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순이익 역시 65.1% 51.5% 폭증한 66억1700만위안(약 1조1400억원) 23억5500만위안(약 41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대만 선사들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만 1위 선사인 에버그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 증가한 1905억8900만대만달러(약 7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6억5800만대만달러(약 1900억원)를 거둬, 전년 동기 9억2600만대만달러에서 403% 폭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억1300만대만달러(약 -50억원)로 전년 2억9400만대만달러 대비 62% 급감했다. 

양밍해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교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밍해운은 -10억1500만대만달러(약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56억6600만대만달러에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순이익 역시 -43억1000만대만달러(약 -1700억원)로 전년 -65억9100만대만달러에서 적자폭을 줄였다. 매출액은 전년 1418억3300만대만달러 대비 5% 증가한 1491억8100만대만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근해항로 전문선사인 완하이라인도 지난해에 호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9.2% 증가한 729억5100만대만달러(약 3조원), 영업이익은 3배 늘어난 28억5100만대만달러(약 1200억원), 순이익은 219.7% 폭증한 35억7400만대만달러(약 1400억원)였다. 

한편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올 한 해 해운시장 환경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며 실적전망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전망이 안갯속이다보니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실적회복에 성공한 선사들이지만 올해는 어려운 시황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이후 소비침체가 심한 탓에 운임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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