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분야 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높은 순익 성장을 일궜다.
케이엘넷은 27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도 재무제표와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60% 성장했다. 2018년 실적은 매출액 394억원,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23억이었다.
회사 측은 -10.3%로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수출실적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영업수익은 감소한 반면 종속기업 주식손상차손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순이익은 높은 성장세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손상차손은 2018년 16억원에서 지난해 4800만원으로 97% 감소했다.
부문별로, EDI(전자문서중계)를 서비스하는 전자물류사업은 4% 감소한 204억원의 매출액과 6% 감소한 84억원의 부문이익(매출총이익)을 내는 데 머물렀다. 과열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배경이다.
SI(정보시스템구축)사업에선 매출액 61억원, 부문이익 2억원을 냈다. 케이엘넷의 강점인 항만물류부문 특화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매출액은 39% 감소했지만 부문이익은 36% 증가했다.
SM(정보시스템관리)사업 매출액과 부문이익은 각각 86억원 8억원으로, 매출액은 14% 성장한 반면 이익은 6% 감소했다.
자회사인 양재아이티는 지난해 매출액 33억원, 순이익 1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31억원 -3억원에서 매출액은 8% 성장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017년 케이엘넷 자회사로 편입된 뒤 2년 만에 흑자 재정에 성공했다.
이날 주총에선 임기가 끝난 정지원 사내이사(케이엘넷 대표)와 이경인 기타비상무이사(코아뱅크 대표)가 재선임됐다. 정지원 대표이사는 지분 17.4%를 보유한 케이엘넷 최대주주다.
하지만 박수만 감사(전 선진회계법인 대표) 재선임안은 지난해에 이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다시 부결됐다. 현행 상법은 각 주주의 감사 선임 의결권 행사 한도를 주식 총수의 3%로 제한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감사 선임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후임 감사 선임 전까지 기존 감사가 계속 업무를 진행하게 경영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지원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공급과 수요에서 동시 충격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변화에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분사 창업한 사내벤처팀의 신규 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 중계회사로서의 관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계회사에서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회사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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