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선박 수주 부문에서 중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한국 조선이 한 달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 조선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0만CGT(수정환산톤수) 중 67%에 해당하는 20만CGT를 수주, 6만CGT(19%)에 그친 필리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3만CGT를 수주하며 뒤를 이었고, 중국은 8000CGT의 저조한 실적으로 4위에 자리했다.
우리나라 대형조선사들은 탱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채웠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은 9년 만에 12만4000t급 셔틀탱크선 2척을 노르웨이 크누센으로부터, 현대미포조선은 아시아서 5만t급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이 밖에 대선조선도 싱가포르 선주와 PC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한국조선 수주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이 2월 말 수주한 15만8000t급 수에즈막스급 탱크선 3척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1~2월 누계 수주실적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큰 차이로 앞섰다. 중국이 51만8000CGT, 한국 24만CGT, 필리핀 6만CGT, 일본 3만CGT 순이었다.
누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로 전년 489만CGT 대비 75% 감소했다. 초대형유조선(VLCC)과 벌크선 발주량이 감소한 게 발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은 향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우리나라의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월 말 대비 2% 감소한 7407만CGT로 나타났다. 지난달과 비교해 한국이 3%(68만CGT), 일본이 4%(47만CGT), 중국이 1%(23만CGT) 모두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6만CGT 한국 2128만CGT 일본 1091만CGT 순이었다.
한편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29포인트로 집계됐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CBM(㎥)급 LNG선이 1억8600만달러,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이 1억4600만달러, VLCC가 9200만달러 등으로 선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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