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전직임원회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3차주주연합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쥔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은 총 1조7400억원, 한진칼은 총 3500억원의 적자를 냈고 특히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861.9%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너 중심의 극단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과거 투자에서도 실패했다며 ‘한진해운’ 사례를 언급했다.
전직임원회는 기자회견 이튿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강 대표의 주장을 악의적인 왜곡으로 규정하는 한편 조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조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과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경영진을 필두로 한진그룹 전 구성원이 ‘수성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항공산업은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그룹 대표 계열사인 대한한공은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3자주주연합을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항공과 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도 없이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이라는 인식이다.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 세력이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단행할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지난 75년 간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대한민국 대표 수송·물류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진그룹 구성원들과 현 경영진은 경영을 안정시키고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대한항공 등 그룹 내에서 임원직을 수행하고 퇴직한 5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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