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는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이 중국과 홍콩 국적 선박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KP&I는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로부터 동시에 인정보험자 지위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KP&I는 홍콩이 인정보험자 지정요건을 강화하자 중국의 인정보험자 자격을 얻은 뒤 홍콩의 문을 두드리는 전략을 구사해 결실을 맺었다.
홍콩 해사처는 지난해 4월 IG(P&I보험 카르텔) 회원사이거나 홍콩보험감독국의 인가를 받은 보험사 또는 중국 해사안전국의 인정보험자인 경우에만 홍콩 국적 선박들에게 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KP&I는 먼저 중국의 문을 열어 제쳤다. 중국이 국제해사기구(IMO)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한 이후 최초로 인정보험자로 허가받았다.
보수적인 중국정부가 KP&I의 재정건전성과 신뢰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중국은 IG 회원사와 자국회사 또는 자국에 사무소를 둔 회사에게만 보험자 자격을 인정해왔다. IG에 가입하지 않은 P&I 보험사 중 중국에서 영업권을 인정받은 곳은 독일의 한세아틱(Hanseatic) P&I가 유일했다.
변화된 규정에 따라 홍콩에서도 인정보험자 자격을 확보했다. 이로써 KP&I는 홍콩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은 P&I 보험사 중 유일하게 홍콩해사처의 인정을 받게 됐다.
이로써 토종 P&I 보험사는 전 세계 선복량의 83%에 해당하는 45개국에서 인정보험자로 지정돼 비 IG 진영의 리더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만당국은 새로운 규정 도입을 통해 IG 보험사에 가입하지 않은 탱크선박의 입항과 묘박을 금지했지만 KP&I 가입 선박에 대해선 입항을 허용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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