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상한 기업’에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부품 중소기업의 미래 첨단기술력 확보와 경영개선 지원에 나선다.
자상한 기업이란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 등의 강점을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과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상생과 공존의 가치실현을 위해 지난해 5월 도입했다.
지금까지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선정됐다.
11번째 자상한 기업 대열에 합류한 KAI의 안현호 대표이사(
사진 왼쪽에서 2번째)는 지난 3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중기부 박영선 장관, 경상남도 김경수 지사,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권오중 부회장과 항공부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각되는 항공산업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공부품에 특화된 스마트공장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본격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공부품 특성을 고려해 경영·생산 등이 연동된 공통 솔루션을 구축해 중기부 5, 경남도 2, KAI 2, 참여기업 1의 비율로 지원한다. 또 상생협력기금 100억원을 출연해 인공지능·자율비행 등 첨단기술력 확보를 지원하고 항공산업 육성 세미나를 신설해 첨단기술 분야 지식습득은 물론, 신규 창업기업도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항공부품 협력사 경영개선도 지원한다. 올해 공급부품 계약단가를 100억원 인상하고 KAI 협력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과 금융대출에 최대 4%의 이자 차액을 보전할 계획이다. 특히 KAI는 현재 3000억원인 발주물량을 2022년까지 6000억원으로 두 배 늘려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수익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협력사 근로자들의 복지 개선을 위해 14억원 수준인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올해 52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일채움공제 등 장기근속을 지원하고 협력사들의 좋은 일터 만들기를 위한 안전장비와 교육도 지원한다.
고용부 26억원, 지자체 6억원, KAI 10억원, 기업 10억원 등으로 분담해 기금을 조성할 예정으로, 지자체에선 경남도가 2억원을 내고 KAI 협력사가 위치한 사천과 창원 김해 진주시도 일정금액을 참여한다.
경남도 김경수 지사는 “그동안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경남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밑그림을 잘 그려왔지만 한국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성장 없이는 그 내용을 채울 수도 없고 산업전체 성장도 어렵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동반성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마산=손용학 통신원 ts1064@cho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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