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번엔 초대형 유조선(VLCC)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해안에서 20마일(32km) 떨어진 해상에서 30만t(재화중량톤)급 유조선 <조야1>(Zoya1·
사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조야1>호는 싱가포르 소재 울립(Ullib) 쉬핑에서 보유한 선박으로, 1996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됐다. 파나마에 선적(船籍)을 두고 있다. UAE 선박관리회사인 오럼(Aurum) 쉽매니지먼트에서 관리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선박은 선원 임금 미지불 등으로 법적 분쟁을 겪었으며 2018년부터 샤르자 해상에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 안엔 12명의 인도인과 44명의 기타 승무원이 인도에서의 선박 해체를 위해 타고 있었고 화재로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테러 등과 관련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부에선 탱크 내 가스와 잔류물이 섞이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거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동 해상에선 최근 상선과 석유시설 공격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등으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사건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용선료와 전쟁보험료가 급등하는 등 해운시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석유 제품 등이 하루 1700만배럴 오가는 에너지공급선의 대동맥이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화재 사고 이후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VLCC 시황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띠고 있다. 현재 중동-극동항로 VLCC 운임지수(WS)는 65로, 일일 환산 용선료는 4만달러 선이다.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은 6만2000달러 정도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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