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ACP)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운하 중앙에 위치한 가툰호 수위가 저하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통항요율을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ACP는 2월15일부터 길이 125피트(약 38미터) 이상의 선박에 대해 일률적으로 1만달러의 담수할증료(Fresh Water Surcharge)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가툰호 수위의 변화에 따라 1~10% 범위 내에서 기존 통항요율을 인상하거나 인하할 계획이다.
통항예약요금과는 별도로 선폭에 따라 1척당 1500~5000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다.
일일 통항 선박수도 제한할 방침이다. 통항하기 48시간 전까지 마쳐야 하는 사전 예약 수를 현재의 31척에서 27척으로 4척 줄인다.
파나마운하는 길이 93㎞의 갑문형 운하지만 대서양에 가까운 위치에 인공호수인 가툰호가 있다. 해발 26m의 가툰호를 정점으로 태평양 측과 대서양 측이 각각 4개의 갑문으로 나누어진 물의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선박이 통과할 때마다 가툰호의 물이 대량으로 사용되는데 지금까지는 주변 산에서 물이 공급되어 수위가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주변 도시의 생활용수 증가와 수년에 걸쳐 강우량이 예년평균을 밑도는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해졌다. 특히 지난해는 예년보다 강수량이 20%나 감소해 과거 70년간 5번째로 비가 적은 해로 기록됐다.
ACP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통항 선박의 수심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컨테이너선들의 선적이 제한되면서 북미동안항로 시황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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