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이건 또 뭐야.’’(혼잣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화주에게) “차장님, 죄송한데 이건 어떤 내용일까요?”(터미널 담당자에게)
2014년 늦봄. 십여 년간 영업만 해오던 내가 회사 사정으로 업무팀장으로 발령을 받은 후 몇 달간 제일 많이 했던 말들이다. 나름 십수 년간 선사 영업사원으로 인정을 받아온 내겐 참으로 창피하기도, 자존심 상하기도 했던 시간들이었다.
업무팀장이라는 엄중한 자리의 무게를 버티며 ‘해보자!’ 했던 도전은 그렇게 5년이란 시간 동안 날 밤잠 설치게 만들고, 자꾸 큰 옷을 사게 하고, 어금니가 빠지게 만들었으며 나름 선방해 오던 고혈압이란 녀석에게 백기를 들게 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 애증 섞인 업무팀장의 자리를 넘기고 다시 영업부로 복귀하고 나니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도 잠시, 5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나도 변해버린 마켓 상황에 잠시 놓아주었던 도전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도전이란 것은 늘 그랬다. 내 기억 속에서 도전을 떠올리게 한 건 어린 시절 처음으로 치과 의자에 누워, 공포심 때문인지 눈부신 빛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두 눈을 꼭 감고 입을 벌렸던 그 때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됐던 여러 도전. 익숙하지 않고 두려움이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엔 꼭 도전이라는 또 다른 평생의 동반자가 필요했다.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과 참담한 결과를 열매랍시고 내어 주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큰 값어치로 돌아올 경험과 지식을 내어 주기도 하는… 그래서 이번에 함께할 도전은 또 어떤 결과물을 나에게 내어 줄지 기대 반, 우려 반…
해운업계뿐 아니라 국내외 여러 정치상황, 경제지표들이 - 매해 그러했지만 올해도 역시 불확실하고 두려운 2020년을 예견하게 만들고 있다. 심하게 어지러울 경제 상황과 그런 마켓에 다시 영업사원으로 뛰어든 지금, 난 또다시 도전과 함께 해야 한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도전’이라는 단어는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때론 식상하게 느껴지지만 없으면 어색한 그런 존재(?)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난, 지난 5년간의 도전에 대한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즐거움과 만족을 안겨줄 것이라 믿고 도전이라는 오래된 나의 내적 동반자와 2020년을 기꺼이 마주할 것이다. 깡통장수 여러분들, 모두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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