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6 17:55

KSS해운, “직원 중심 투명경영으로 새로운 300년 이끈다”

박종규 창업주, 50돌 기념서 ‘이익공유제’ 도입 취지 밝혀
 
 
 

국내 대표 가스운송선사인 KSS해운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념식을 열고 투명 경영을 통해 새로운 300년을 열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KSS해운은 1969년 12월31일 창립한 탱크선 전문선사로 석유화학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를 취급하는 에너지물류 전문선사로는 드물게 창립 50돌을 맞았다. 창립 당시 이름은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였다.

1984년 해운합리화 당시 한국특수선으로 재출범한 뒤 1999년 전체 해운을 아우르기 위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2000년대 들어 국내외 에너지기업들과 잇따라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큰 폭의 영업실적 성장을 거뒀다.

지난 2001년 93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202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가스선 18척 104만CBM(㎥), 케미컬선 7척 3만t(재화중량톤), 지분 참여 LNG선 4척 50만CBM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에 있다. 창업주인 박종규 고문(윗사진)은 경영에서 손 뗀 뒤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회사를 운영하며 비약적인 성과를 일궜다. 지난 2015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임직원에게 회사 수익 일부를 배당하는 이익공유제를 도입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 고문은 이익공유제 도입 배경을 밝히는 것으로 창립 50돌에 대한 감회를 대신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주주의 자본적 투자와 같이 사람의 노동도 기업에 대한 투자로 보자는 게 임직원 배당제도의 근본 취지”라며 “이 같은 제도 도입으로 상명하복의 문화를 없애고 자율경영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병폐인 부패를 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자본이 자본을 낳는 주주자본주의를 버릴 때가 됐다”며 “이익공유제는 빈부격차를 줄여 민주적 자유세계의 파멸을 방지하는 예방주사”라고 주장했다.

 
 


이대성 KSS해운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려와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를 넘어 글로벌 5위권의 LPG 전문 운송선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투명한 기업, 이익공유제를 통한 임직원이 주인인 회사, 50주년을 넘어 미래를 위해 계속 정진하는, 세상에 박종규 고문의 정신과 가치를 확산시키는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아랫사진)은 축사를 통해 “직원이 주인이 되는 KSS해운의 기업경영은 문재인 정부의 포용성장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며 “한국 해운산업의 발전과 혁신의 길에 앞장서 100년 300년을 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김양수 차관, 정태순 선주협회 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박광열 김종현 해양진흥공사 본부장, 가삼현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지호 산업은행 본부장, 목포해양대 박성현 총장, 아타나시오 코스마스 시파키 주한 파나마 코스마스 대사 등 선사를 비롯해 화주 조선사 등 관련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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