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둥중화조선이 2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력을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으로부터 인정받았다.
DNV GL은 지난 5일 제20기 중국국제해사전시회에서 후둥중화조선이 개발에 참여 중인 세계 최대 2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AIP(기본승인) 증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쓰는 새로운 선박은 길이 432.5m, 폭 63.6m, 깊이 33.7m로 최대 2만5600TEU를 적재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최대 장점은 후둥중화가 자체 개발한 B형 연료창으로, 총 용적이 2만입방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탱크는 독립적인 자립형 인클로저시스템으로 건조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또한 B형 탱크 뒷면에 단독 격벽을 설치할 수 있고 멤브레인시스템과 비교해 임의적 연료 충전 수준 요구를 맞추는 데 제한이 없어 선체공간 이용을 최대화할 수 있다.
후둥중화는 이중연료엔진을 탑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이미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조선사는 올해 9월 CMA CGM의 세계 첫 번째 LNG연료추진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진수한 바 있다. 또한 재작년 중국 장난조선과 손을 잡고, CMA CGM으로부터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한 바 있다. 5척은 후둥중화에서, 4척은 장난조선에서 각각 건조가 완료됐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초대형선 도입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코스코쉬핑홀딩스의 부동사장 겸 집행동사인 왕해민은 2019년 중기 실적보고를 통해 “코스코쉬핑홀딩스는 2만5000TEU급 선박 건조를 고려하거나 연구한 바도 없으며, 현 단계에서는 건조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 역시 2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문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쇠렌 스코 CEO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적 규모의 소수 항만에만 배치할 수 있는 데다 수요도 이미 포화 상황”이라며 “업계의 많은 인사들이 동의하듯이 추가 신조보다는 현 보유선박의 소석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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