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연간 수주량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9일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9만CGT(수정환산톤수)로 한국은 6만CGT를 수주하며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54만CGT 규모를 쓸어담으며 세계 1위, 일본은 11만CGT로 2위에 각각 올랐다.
다만 이번 클락슨의 한국 수주실적에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11월22일, 29일 각각 체결한 15억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원유운반선 2척의 계약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중국에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과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릴레이는 11월에도 이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19일 아시아선사로부터 3년 만에 LNG벙커링선을 1척을, 한진중공업은 해군 차지고속정 4척을 각각 수주했다.
올해 1~11월 누계 수주량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불과 4만CGT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12월 수주량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선박 누계 수주량은 한국이 712만CGT를 기록, 708만CGT인 중국을 앞질렀다. 3위인 일본은 257만CGT를, 4위 이탈리아는 114만CGT로 집계됐다.
한국은 누계 수주량 중 LNG선 비중이 38%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벌크선 비중이 각각 33% 47%로 가장 높아 주력 선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누계 수주액을 보면 한국이 164억달러로, 153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을 누르고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3172만CGT 대비 37% 급감한 2006만CGT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발주량을 살펴보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42만CGT 대비 79% 폭증한 75만CGT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74만CGT 대비 32.4% 증가한 98만CGT를 기록한 반면, LNG선, 초대형유조선(VLCC),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및 벌크선 등의 발주량은 감소해 선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올해 1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0월 말 대비 2% 감소한 7433만CGT로 나타났다. 한국만 유일하게 53만CGT 증가했고 중국 일본은 각각 39만CGT 18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29만CGT에 이어 한국 2075만CGT, 일본 1176만CGT 순이었다.
1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은 1억8600만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은 1억4600만달러, 유조선(VLCC·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은 각각 9200만달러 6150만달러 4850만달러 벌크선(케이프)은 4950만달러로 기존 선가를 유지했다.
반면 중형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급)은 1억1000만달러에서 1억9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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