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전 세계 컨테이너시장에 큰 위협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2.6%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3% 증가세를 예상한 드류리는 최근 3개월간의 컨테이너 물동량 상황이 악화되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드류리 사이먼 히니 컨테이너분야 수석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시장을 압박하는 위험 요인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강세를 띠었고 소비자들의 수요도 상승탄력을 보여줬지만 하반기 들어 각종 경제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는 등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컨테이너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들었다.
드류리는 내년에 선사들이 저유황유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추가 부담이 11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선사들이 비용 증가분을 얼마나 순조롭게 보전하느냐가 내년의 공급 부문 혼란을 결정하게 될 거란 견해다.
비용 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사들은 감속운항(슬로스티밍)이나 서비스 결항(블랭크세일링), 용선 반환 등의 현금흐름 보호조치를 취하게 되고 이는 곧 공급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드류리는 최악의 경우 많은 선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일부가 잠재적인 파산 위기에 처하게 돼 해운시장 구조조정이 한층 빨라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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