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1 10:42

물류기업 삼주마리타임, 케이프벌크선 인수…해운업 진출 선언

그리스 캐피털마리타임과 매매계약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인 삼주마리타임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인수하고 해운업에 진출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주마리타임은 그리스 선주사인 캐피털마리타임으로부터 17만75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아리스토파니스1>(Aristofanis Ⅰ, 사진)호를 인수했다. 

선가는 1650만달러(약 200억원)로 영국 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서 평가한 수준보다 높다. 

캐피털마리타임은 지난 7월 <유로포춘>(Euro Fortune)이란 이름을 쓰던 선박을 일본 선사 산코기센으로부터 1450만달러에 인수한 뒤 두 달 만에 선명을 바꿔 한국기업에 매각하면서 200만달러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스플래시 등 외신은 보도했다. 

캐피털마리타임의 소유주인 그리스 해운부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포레스트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FC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올림피아코스가 손흥민이 뛰고 있는 영국 토트넘홋스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경기를 벌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리스토파니스1>호는 지난 2005년 7월 일본 미쓰이조선의 지바공장에서 지어졌으며 일본선급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보험)은 노르웨이 가르에 가입해 있다. 

이로써 삼주마리타임은 설립 10년 만에 해운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09년 7월 설립 이후 줄곧 국제물류주선업을 벌여왔다. 과거 포워더의 해운업 진출이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가 많았던 터라 삼주마리타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 측은 “선박을 인수해 국내에 임대할 예정으로, 금융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선박 (매매) 거래가 완료되면 세제 혜택이 있는 제주에 국적을 등록하고 선박 대여업 면허 신청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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