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14:15

천경해운, 상반기 영업익 20여억 달성

신용등급 BB(부정적) 평가


 

지난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천경해운이 올해 상반기에 흑자 성적을 회복했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천경해운은 상반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액 1087억원, 영업이익 20여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2.3%로, 과거에 비해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동남아항로를 중심으로 적자 노선을 합리화 하면서 수익성 회복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영업실적은 매출액 238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다는 예상이다. 

신평사는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천경해운은 2000TEU 이내의 중소형선대 15척을 운영하는 국내 5위권 근해선사다. 3월 말 기준 사선 6척, 용선 9척으로, 사선대엔 벌크선 2척이 포함돼 있다.

한일·한중항로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향후 매출 비중이 높은 동남아항로의 운송수요, 경쟁강도, 운임수준 등에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구성은 한일항로 35%, 동남아항로 45% 정도다. 

수익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동남항로 진출 이후 2013년 1894억원이던 매출액이 2017년 2408억원까지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는 동남아항로의 과열 경쟁과 운임 약세에다 연료비와 용선료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34.5% 62.4%다. 부채비율은 2017년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400%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받아든 적자 성적표로 다시 상승했다. 

신평사는 2016년 이후 노후 선박 매각으로 전반적인 투자 관련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향후 노후선박 대체 등 신규 선박 발주 가능성이 존재해 외부자금조달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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