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천경해운이 올해 상반기에 흑자 성적을 회복했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천경해운은 상반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액 1087억원, 영업이익 20여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2.3%로, 과거에 비해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동남아항로를 중심으로 적자 노선을 합리화 하면서 수익성 회복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영업실적은 매출액 238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다는 예상이다.
신평사는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천경해운은 2000TEU 이내의 중소형선대 15척을 운영하는 국내 5위권 근해선사다. 3월 말 기준 사선 6척, 용선 9척으로, 사선대엔 벌크선 2척이 포함돼 있다.
한일·한중항로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향후 매출 비중이 높은 동남아항로의 운송수요, 경쟁강도, 운임수준 등에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구성은 한일항로 35%, 동남아항로 45% 정도다.
수익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동남항로 진출 이후 2013년 1894억원이던 매출액이 2017년 2408억원까지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는 동남아항로의 과열 경쟁과 운임 약세에다 연료비와 용선료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34.5% 62.4%다. 부채비율은 2017년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400%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받아든 적자 성적표로 다시 상승했다.
신평사는 2016년 이후 노후 선박 매각으로 전반적인 투자 관련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향후 노후선박 대체 등 신규 선박 발주 가능성이 존재해 외부자금조달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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