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미얀마에서 열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최 한국-미얀마 수교 40주년 기념 ‘코리아엑스포’ 전시회에서 한국 업체 85곳의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면서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얀마가 수해를 입었을 땐 우리나라 대사관이 인도적으로 지원한 쌀을 안정적으로 수송해 널리 인정받았죠. 미얀마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중국을 이을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은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에 힘입어 해운물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저개발국 미얀마는 여전히 소수시장으로 꼽힌다. 주요 동남아 국가들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전 세계 봉제공장들의 최대 투자처로 꼽히지만 물류인프라가 낙후해 위험요인도 상당하다.
미얀마에 둥지를 튼 미얀마블루오션에이전시(MYANMAR BLUE OCEAN AGENCY) 천희승 대표이사는 “그동안 미얀마에서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해운·항공·내륙운송·통관 등 전 분야에서 전문화된 종합물류서비스를 구축하게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2년 3월 미얀마 양곤에 둥지를 튼 미얀마블루오션에이전시는 해상·항공포워딩(국제물류주선업) 통관 물류창고 내륙운송 등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국적 근해선사 장금상선의 미얀마 대리점을 맡기도 했다. 현재 미얀마에 상주하는 10여개의 한국계 포워더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계 업체로는 유일하게 양곤국제공항에 사무실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 최대 강점은 통관서비스다. 이 회사 임직원 8명이 통관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관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개척자정신’ 성장동력…맞춤형 물류서비스 제공
천 대표는 ‘개척자 정신’이 자신만의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걸 개척·개발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경쟁이 치열한 주력 노선 대신 미개척지를 파고들어 기초를 다지고 고수익을 누렸죠. 정보가 부족해 애로가 많았지만 좌충우돌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천 대표는 미얀마지역 물류전문가답게 현지 물류시장의 문제점을 하나둘 읊어댔다. 그는 성수기 운송이 까다로운 점을 제1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미얀마는 물류시장의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해 납기가 급한 화물은 적재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의류화물이 대부분인 국내 화주들은 매년 7~10월 화물을 쏟아내 공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베트남보다 물류기반이 열악하다보니 통관업무가 느리고, 배편이나 항공편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미얀마로 항공화물을 보내려면 여객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거든요. 항공사에서 수화물을 먼저 실은 후 일반화물을 적재하니 성수기 공급확보가 정말 어렵습니다.”
미얀마블루오션에이전시는 선복난과 항공적재공간 부족 등 급작스런 공급망 차질을 우려해 각종 내륙운송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미얀마, 태국-미얀마 노선의 국가 간 내륙운송서비스를 무기로 화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빠른 납기가 생명인 봉제화주들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그는 태국 국경을 가로질러 미얀마로 향하는 내륙운송 서비스를 개발했다.
수년 전 미얀마 최대 명절인 ‘띤잔’ 기간 동안 물류대란을 겪으면서 대안책으로 마련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양곤세관이 장기 휴업에 돌입하면서 통관업무가 중단되자, 주요 선사들은 운항일정을 맞추기 위해 컨테이너를 대거 내린 후 떠나버렸다. 부두 장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하역작업이 차질을 빚자 적체는 극에 달했다.
천 대표는 “연휴 이후 업무가 정상화됐지만 외항에서 1~2주씩 대기하는 선박들이 줄지어 있었다. 사실상 물류대란이나 다름없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현재 미얀마블루오션에이전시는 고객의 물류비용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납기가 여유로운 화물은 해상, 급한 화물은 항공, 급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는 화물은 내륙트럭운송으로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사설립·현지 화주영업 강화 계획
천 대표는 향후 계획으로 지사 설립을 꼽았다. 현재 이 회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태국-미얀마 구간의 내륙운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태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얀마 현지 화주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제화주들이 미얀마로 많이 진출했지만 한국계 포워더들이 운임경쟁에만 나서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한국 화주 외에도 미얀마 현지 화주들을 집중 유치할 계획입니다. 포워더들이 미얀마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주로 봉제업체만을 공략해요. 결국 제 살 깎아먹기식 운임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저희는 미얀마 인력들이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계 미얀마 물류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차별화로 미얀마 물류시장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미얀마블루오션에이전시 연락처
홈페이지 : www.myanmarblueocean.com
이메일 주소 : krhschun@gmail.com
현지 핸드폰 번호 : (+95-9)5160849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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