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탕헤르항이 제2신항을 공식 개장했다. 모로코는 이번 제2신항 개장으로 유럽-지중해권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유럽 아프리카 지중해 대서양 간 교역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신항 프로젝트는 모로코 국왕 모함메드 4세가 지난 2003년 연설에서 밝힌 비전의 결실이다. 모함메드 4세는 탕헤르항을 ‘통합 지역개발모델로 삼는다’는 비전을 세운 바 있다.
탕헤르항 제2신항 푸아드 브리니 회장은 “탕헤르 복합항은 모로코 왕국의 과감한 기획과 의지, 선견지명의 결과다”며 “여러 항로가 교차하는 이곳은 국왕이 원하는 입지로 그 적합성과 중요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개장으로 세계적인 해운물류업체와 제조업체들이 탕헤르항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공사허가계약에 따라 ‘TC4 컨테이너터미널’을 제2 탕헤르항에 건설할 예정이다. 초현대식 컨테이너 이송장비가 마련되며, 터미널이 완공되면 탕헤르에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2번째 터미널이 된다. 머스크의 투자금액은 8억달러다.
이 외에도 프랑스 선사 CMA CGM,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 APM터미널과 유로게이트, DHL 일본통운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탕헤르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탕헤르항은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의 주요 항로가 지나가는 요충지로,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해 있다. 현재 제2탕헤르항 건설은 복합항 개발 3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제1탕헤르항과 여객항 및 화물항은 옆에 위치해 있다.
제2신항엔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두 곳이 들어서게 돼 추가 600만TEU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 탕헤르항은 현재 900만박스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최초의 항만이자 지중해 최대 환적항인 탕헤르항은 이번 투자로 세계 20대 항만시설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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