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의 향후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몇 개월간 지속됐던 서안의 강세는 한풀 꺾인 반면 남안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일 현재 상하이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의 나이지리아 아파파(라고스)로 수송되는 컨테이너운임은 20피트 기준 2468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이맘때까지 2600달러대를 호가하다 한 달 새 200달러가 떨어졌다.
이 항로 운임은 지난 3월 말 2086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시나브로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5월까지 2500~2600달러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선 2500달러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상하이발 남아프리카 더반행 운임은 705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80달러 가량 상승했다. 이 항로 운임이 700달러선을 회복한 건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3개월 가량 600달러선을 유지하다가 상반기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머스크라인은 품목무차별운임(FAK) 기준으로 중국발 아프리카 서안행 운임을 2300달러 안팎, 남안행 운임을 1200달러 안팎, 동안행 운임을 1400달러대 안팎으로 제시했다.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전 달에 비해 100~200달러 가량 떨어진 반면 남안행 운임은 200달러 올랐다. 다만 이 운임 수준이 시장에 모두 적용되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발 운임은 중국발 운임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취항선사들은 부산발 서안행 운임이 2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2000달러선을 밑돌다가 지난달 선사들의 운임인상이 성공하면서 2200달러선까지 올랐던 서안 운임은 한 달 새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아울러 동안행 운임은 700달러, 남안행 운임은 65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1200달러선을 제시하는 곳도 눈에 띈다. 중국발 운임과 마찬가지로 서안과 동안은 내리막길을 걸은 반면 남안은 소폭 상승했다.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남안행은 최근 100%선까지 소석률이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호전된 모습이다. 반면 서안행은 80%, 동안행은 70% 수준을 띤다. 전달보다 소폭 떨어진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3월 이후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서안 시장이 최근 많이 하강한 반면 남안은 상승세를 띠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년에 보여줬던 성수기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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