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3 13:55

“해운물류가 4차산업혁명 중심”

서울대 김태유 교수 미래해운항만물류포럼서 주장
러시아와 손잡고 북극항로 개발 서둘러야
 

 
해운물류산업이 최근 경제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사진)는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8차 미래해운항만물류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 가장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 물류와 관광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4차산업혁명은 첨단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경제가 대대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이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지목된다.
 
김 교수는 “피가 통하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가 없듯이 4차산업혁명도 물류 없인 굳어버린다”며 그 예로 최근 본국으로 돌아온 아디다스를 들었다. 독일 신발회사는 지난 2017년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에서 자국 바이에른으로 옮겼다.

단순 공장시설이 돌아 온 게 아니었다. 가동을 시작한 자국 공장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 대신 일을 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인도네시아에서 600명의 직원이 1년에 걸쳐 만들어내던 50만켤레의 신발을 단 10명의 인력으로 똑같이 생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로 비싼 인건비 부담을 극복한 것이다.

품질도 대폭 개선됐다. 찍어내기식으로 만들어지던 아디다스 신발은 독일로 원산지가 바뀌면서 고객의 발 크기나 너비, 발볼 등을 모두 반영한 고품질 맞춤형 제품으로 변신했다.

김 교수는 “아디다스의 독일 귀국은 4차산업혁명의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을 만들 땐 컨테이너 하나에 제품을 꽉 채워서 보냈지만 지금은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개인 배송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10대가 필요하게 됐다”고 기술 진보와 물류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시사했다.
 
북극해 뱃길 경제성 압도적
 
김 교수는 궤를 같이 해 우리나라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뱃길인 북극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명과 경제발전은 길을 통해 이뤄졌고 북극항로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예전 당나라 장안과 로마를 잇는 실크로드는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고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 베니스를 잇는 ‘향신료 길’을 통해 아랍권이 패권을 쥐었고 베니스는 1000년을 번성하는 도시국가의 지위를 누렸다. 영국은 대서양과 희망봉 루트를 장악하면서 1차산업혁명의 기반을 마련했다.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적도항로에 비해 운항거리가 30% 짧은 데다 항로 대부분이 러시아 영해를 지나기 때문에 선박 테러 같은 위험요소가 없어 매력적이란 견해다. 덴마크 CBS마리타임은 지난 2016년 펴낸 보고서에서 2035년께 북극항로의 경제성이 기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적도항로에 비해 최대 89%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함께 한국형 북극항로 전용선을 만들어 시장을 석권하면 50%는 성공한 것”이라며 “나머지 50%는 실크로드에 오아시스가 있는 곳에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번성한 것처럼 우리나라에 북극항로 거점항로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 거점항구는 정치적으로 한반도에 올 수밖에 없다고 호언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상대 국가에 거점항구를 내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 영국 독일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EU 수도가 벨기에 브뤼셀에 돌아간 것과 같은 이치다.

 
 

북한 관통하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건설 시급
 
대신 거점항구의 물류배후단지와 입주기업들이 쓰게 될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와 우리나라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반드시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프라인 연결 사업은 해운물류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생존이 달린 문제란 시각이다.

김 교수는 “물류가 통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맹지(盲地, 접근로가 없는 땅)로 전락하게 된다”며 “파이프라인을 연결할 때 비로소 동북아의 물류요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나라가 북한을 관통해서 일본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북한에 통과료를 천연가스로 대체 지급할 경우 북한은 저질탄이 아닌 가스를 이용하는 경제성장 전략을 짤 수 있어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된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정책을 석탄에서 가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중국은 파이프라인 사업에서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 상태다. 러시아 시베리아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다칭(大慶)을 잇는 송유관을 구축한 데 이어 천연가스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사할린과 도쿄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러시아에 제안했지만 쿠릴열도 영토분쟁에 직면하면서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케이엘넷이 주관하고 해양수산개발원과 선주협회 항만물류협회에서 후원한 이날 행사는 강범구 케이엘넷 사장, 이재균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정필수 한국종합물류연구원장, 이재훈 국제해운대리점협회장, 김종성 항만물류협회장, 정일석 국가관세종합정보망운영연합회 대표, 김상률 CMA-CGM코리아 대표, 진인해운 한영락 사장,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 등 해운항만물류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케이엘넷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4차산업 신기술이 불러올 해운항만물류시장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2017년 8월 미래항만물류포럼을 발족해 분기마다 행사를 갖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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