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5월21일)을 맞아 전국 1만8000여명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2310명(1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서 부부로 택배일을 하고 있는 남편 손석봉(왼쪽)씨와 아내 박애란씨 |
CJ대한통운은 5월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전국 1만8000여명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1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 14쌍 ▲30대 171쌍 ▲40대 491쌍 ▲50대 405쌍 ▲60대 67쌍 ▲70대 이상 7쌍으로 나타났다.
현재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부부를 포함해 가족(부모 자녀 형제 친척 등)과 함께 택배를 하는 인원은 약 3200여명이다. 이 중 부부는 2310명으로, 평균 연령은 남편 49세, 아내 46세로 40대 부부가 가장 많았으며, 함께 일한 경력은 평균 3년8개월로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배송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년 택배시장이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배송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배송효율이 수입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혼자서 늦은 밤까지 배송을 하거나 담당 구역을 좁혀 수입을 줄이는 대신 아내와 분담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입을 늘리고 있다.
가령 남편과 아내가 한 아파트 단지 내 동을 나누거나 한 동의 층을 나눠 동시에 배송하기 때문에 홀로 배송하는 것보다 시간이 2배 이상 절약되고 배송효율도 높아져 하루 배송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사 택배기사 연평균 수입이 6937만원에 달해 가족에게도 택배업무를 추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택배기사로 활동 중인 손석봉 씨는 “과거 대비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아내와 아파트 동을 나눠 일하니 물량이 많을 때는 저녁 6시, 적을 때는 오후 3시 30분~4시 30분이면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며 “일터, 가정 등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공통된 대화 주제가 많아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진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대표적인 ‘기피직업’이었던 택배기사가 유통·물류업의 성장과 첨단기술 도입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족택배, 부부택배가 증가하고 있다”며 “택배기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