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후 매각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에게 제출했다.
이날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안을 살펴보면,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M&A(인수합병)를 즉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금호 측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M&A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자회사는 별도로 매각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구주에 대한 공동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금호가는 계열주 가계 등 보유지분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고속 지분 전량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868만8063주(33.5%) 등이 대상이다.
M&A가 끝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현 한창수 대표이사가 경영하도록 요청했다. 박삼구 전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외에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재 축소, 비수익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호 측은 유동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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