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8 17:11

일생을 ‘수송보국’…항공업계 선구자 조양호 회장 별세

스카이팀 창설, IATA 서울총회 유치 등 항공산업 기여


‘수송보국(輸送報國)’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끈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폐질환에 따른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인하대 공과대학 학사,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각각 올랐다.

‘스카이팀’ 창설, 항공기 선투자로 위기대응

조 회장은 ‘선견지명’을 혜안으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켰다. 1990년대 말 세계 최대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맹주로 나서 다자간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와 ‘원월드’를 결성하자,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를 만나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경영위기로 움츠릴 땐 앞을 내다본 선제적 투자로 맞섰다. 조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드리스백)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이겨냈고, 이듬해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미국 9.11 테러 여파로 세계 항공산업이 크게 위축된 2003년엔 ‘하늘위의 궁전’ A380을 구매계약하며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양강구도를 펼치자, 조 회장은 2008년 7월 LCC 계열사 ‘진에어’를 창립하며 위기에 대응했다.

 
▲조양호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스카이팀 창립멤버와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조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항공산업 위상 제고에도 이바지했다. 조 회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2004년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각각 수훈했다. 몽골에서는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 ‘북극성’을 수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공로로 2012년 1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도 그의 업적이다. 오는 6월 서울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연차총회 유치는 이 협회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은 조 회장의 공이 컸다. 또 2010년대 미국과 일본계 항공사들이 조인트벤처(JV)를 하나둘 설립하자, 대한항공은 핵심 파트너였던 델타항공과 JV를 설립하며 우리나라 환승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성공만큼 굴곡 많았던 경영인

하지만 조 회장은 성공 업적만큼 굴곡도 많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7위 국적해운사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단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3년 긴급구원투수로 나서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2014년에는 이 선사 회장직에 올랐다. 2016년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할 땐 사재도 출연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조 회장의 자구노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진해운은 그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듬해 청산됐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연금이 절차 논란 속에 연임을 반대했고,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가 연임 반대를 주도하면서, 조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한진그룹은 “운구 및 장례일정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며 “그룹 전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별세에 무역업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고(故) 조양호 회장은 항공 및 물류산업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 무역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왔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한진그룹 임직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 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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