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석태수 대표이사가 재선임됐다.
한진칼은 29일 오전 서울 한진빌딩 본관에서 6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5917만435주 중 77.18%가 참석한 이번 주총에서 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는 참석 주주 65.36%가 찬성, 34.54%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대표의 재선임안건은 앞선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며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한진칼 지분 10.71%를 소유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석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하겠다고 예고했으며, 3대 주주(7.34%)인 국민연금은 반대로 재선임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정관 제31조의 2 ‘이사의 자격’ 변경안 역시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불발됐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정관 변경은 발생주식의 과반수 출석과 정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을 경우 가결된다. 국민연금의 제안한 변경안은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 관련 배임·횡령의 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이사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현재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을 겨냥한 것과 다름 없어 주목을 끌었다. 지난 2월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선임 등 총 1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신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는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율촌 고문이 선임됐다. 첫 번째 안건으로 발표한 제무재표에서 한진칼은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 당기순이익 176억원 적자를 신고했다. 매출액은 전년 1조1500억원 대비 11.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0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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