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직 임직원들이 외부단체 및 기관, 이권을 추구하는 일부 구성원, 사모펀드 등의 공격에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항공 전직임원회에 이어, 전직 여승무원 동우회 ‘KASA’는 21일 “친정인 대한항공을 흔들지 말라”고 입장문을 내놨다.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KASA는 “애정을 쏟아왔던 친정인 대한항공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 50년 간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등 숱한 위기에도 버텨온 회사가 소수 내부 구성원들에 의해 갈라지고 외부의 흠집내기 식 공격에 놓여있는 모습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덧붙여 “대한항공과 관계없는 외부 단체, 극단적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사모펀드 세력, 개인의 이권을 위해 조직을 분열시키는 소수의 구성원들의 행위에 대해 중지를 단호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동우회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화합도 촉구했다. KASA는 “우리 스스로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전·현직 임직원이 힘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도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적극 반대하는 참여연대에 대해 “사기업 경영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대리 행사하기 위해 주주총회 위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참여연대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정면으로 역행하고, 최근 침체된 국내 경영환경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한 점과 올 6월 항공업계의 UN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최 등을 내걸어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와 회사 발전 등을 고려해 주주들이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번 주총에서 석태수 사내이사를 재선임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한진칼의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임기 3년의 석태수 사내이사를 재선임할 것을 권고했다. KCGS는 석 대표 재선임 찬성투표 권고 사유로 “석태수 후보가 회사 가치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수주주인 KCGI는 석태수 후보가 한진해운의 파산과 한진해운 지원으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하락시켰다며 사내이사 후보자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KCGS는 “한진해운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경기가 침체하면서 무너졌다”며 “한진해운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보는 건 어폐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진해운 대표이사이던 석 후보가 대한항공 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았던 점에서 계열사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KCGS는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인수될 당시 이미 3년 연속 대규모 손실 기록해 2011~2013년 누적 순손실이 2조2000억원에 달했고, 2013년 말 부채비율은 146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