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2 14:58

동남아항로/ 주요 선사 운임인상 발표에 화주반응 ‘싸늘’

남성해운·씨랜드 신규서비스 도입 눈길


동남아항로 수요가 3월부터 모처럼 회복세를 띠고 있다. 통상적으로 3~4월부터 수출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해운업계는 2월보다 수요가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 하이퐁 노선에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화물적재율(소석률)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노선인 베트남 태국 등의 적재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주요 국적선사들은 운임인상(GRI)에 나선다. 흥아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SM상선 천경해운 등 주요 국적선사들은 25일부터 베트남 태국으로 향하는 화물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0달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부 선사는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화물에도 운임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운임인상 결정은 용선료 하역료 컨테이너불균형할증료(CIC) 등 각종 운항비용의 증가도 한몫했다. 각종 비용증가 압박에 시달리는 해운업계로선 GRI가 절실한 이유다. 화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일각에서는 현행 해상운임도 비싼 편이라며 선사들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운임인상을 화주에게 공지했지만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인상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5일 현재 한국발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주요 국적선사들의 부산발 홍콩행 공표운임은 TEU당 10달러, 필리핀 마닐라행은 100달러, 태국 램차방행은 50달러, 말레이시아 페낭 파시르구당행은 25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라바야행은 300달러, 베트남 하이퐁 호찌민, 태국 방콕행은 2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선박으로 움직이는 외국적선사는 각사의 주력 노선에 따라 운임이 천차만별로 형성돼 있다.

3월에도 동남아항로 취항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 및 개편이 이뤄졌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필리핀 마닐라 노선이다. 마닐라항은 최근 항만 적체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2월 한때 마닐라 북항과 남항의 부두 장치율은 약 90%에 도달했다. 하역작업이 대거 밀리면서 두 곳을 모두 기항하면 10일 이상의 지연도 불가피하다.

마닐라항의 사정을 간파한 남성해운은 27일부터 부산과 마닐라(남항)만 오가는 직기항 피더서비스 ‘PMX’를 도입한다. 고려해운과 장금상선이 공동운항하는 서비스에 남성해운이 선복을 임차했다. 기항지는 부산북항(화/수)-마닐라남항(일/수)-부산북항 순이다.

씨랜드(옛 MCC트랜스포트)는 베트남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선사는 지난달 하이퐁 직기항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 직기항 서비스 ‘IA10’을 새롭게 출시했다. 2200TEU급 선박 3척을 단독 투입하며, 호찌민(깟라이)까지 10일 소요된다. 로테이션은 부산신항-하카타-상하이-닝보-호찌민 순이다.

일본 선사 ONE는 태국·베트남서비스 ‘JTV1’의 출항일정을 기존 수요일에서 월요일로 앞당겨 화주 편의를 제고한다. 개편 서비스는 다음달 8일 출범하며, 기항지는 부산신항(월)-램차방(월)-까이멥(베트남 붕타우·목) 순이다. 태국 방콕행 화물은 램차방에서 바지선으로 운송된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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