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항공화물 성장세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거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국제선+국내선 항공화물 운송량을 466만t으로 예측했다. 주요국들의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화물 성장세가 소폭 둔화하겠지만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가 부진을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44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반도체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디스플레이·휴대폰의 운송량이 줄어든다는 관측이다. 또 대한항공 등에서 화물기 공급량이 감소했지만, 여객기 화물칸 수송수요와 여객 수하물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선은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26만t에 그칠 전망이다. 철도 등 국내 타 운송수단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순화물과 여객 수하물의 지속적인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됐다.
여객부문은 활황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교통연구원은 올해 국제선+국내선 여객 운송실적을 1억2685만명으로 예상했다.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9.3% 성장한 9417만명이 이용한다는 전망이다. 중국노선이 회복한 데다 일본노선의 활성화, 국적 항공사의 중장거리 노선 활성화가 수요를 끌어올릴 거라는 분석이다. 국내선은 제주노선의 수용량 한계로 인한 증가율 둔화로 1% 늘어난 3268만명으로 나타났다.
여객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해외경제연구소는 항공사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대한항공은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둘 거로 내다봤다. 중국 여객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는 데다, 4월에 예정된 미주노선 신규 취항으로 환승여객이 대거 유입된다는 예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보합세로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다보니, 한중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정부의 진입장벽 완화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적 LCC 6개사의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 예정 대수는 25대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각 7대, 이스타항공 6대, 에어부산 3대, 에어서울 2대 등이다. 진에어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항공기가 도입되면 전체 운용대수는 163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 심사로 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항공사 추가 유입을 허용함에 따라 여객시장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한 LCC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에어프레미아 등 4개사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대형항공사들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 심화로 단거리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LCC들은)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거나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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