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러항로 물동량은 1분기에 저조한 모습을 보이다 2분기부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의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이 항로(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의 월간 수출물동량은 1월 1만5000TEU를 시작으로, 2월 1만2000TEU, 3월 1만3000TEU에 머물렀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수요는 눈에 띠게 회복됐다. 4월 1만6000TEU, 5월 1만9000TEU, 6월 2만1000TEU로 매월 성장곡선을 그렸다. 3분기에도 8월을 제외하면 성장세가 지속됐다. 월간 흐름을 보면 7월 1만9600TEU, 8월 1만3600TEU, 9월 1만7600TEU를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는 10월 한 때 추석 연휴 여파로 주춤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선사들은 10월에 1만4000TEU를, 11월에 1만5036TEU를 각각 수송했다. 12월 주간 평균 물동량은 12월20일 현재 3900TEU로, 업계는 월 기준 약 1만5600TEU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취항선사들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에는 선사들의 이합집산이 화제였다.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노선에서 선박을 공동 배선했던 현대상선과 이별하고 CMA CGM과 손잡았다.
대신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선복공유에 나섰다. 특히 현대상선은 중국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쾌속 서비스 ‘CRE’와 한국을 출발해 보스토치니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는 ‘KHR’ 서비스를 새롭게 취항했다.
7월에는 장금상선이 광양-러시아 노선에 ‘PVS3’를 신설했고, APL은 8월부터 페스코와 일본 한국 러시아를 기항하는 ‘JRX’를 도입했다.
4분기에는 페스코와 씨랜드(옛 MCC트랜스포트)가 서비스 개설로 화주들의 눈길을 끌었다. 페스코는 해상운송에 철도내륙운송을 결합한 ‘지름길’ 서비스를 개시해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2주일 운송을 실현했다. 씨랜드는 확장된 선대를 바탕으로 4개의 서비스를 마련해 한러항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자 한러항로에도 7월부터 긴급유류할증료(EBS)가 도입됐다. 부과 금액은 TEU당 20~30달러 수준으로,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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