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6일부터 중국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한중항로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던 베이징 하늘을 통과하는 항로가 복선으로 분리돼 항로혼잡과 국내공항 출발편 지연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고, 교통밀집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1시간 이상 장기 지연운항이 빈번히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대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고,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이 12%에서 7%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중 양국 항공당국은 5일 중국 다롄에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개최했고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그동안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해 심각한 정체를 빚게 했다.
하지만 이번 항로 복선화 협상으로 항로 복선화와 함께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20마일로 축소한다. 또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고,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라 현재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은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된다. 특히 인천공항의 유럽 노선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출발지연도 12%에서 7%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항로 복선화는 우리 정부가 2010년에 협의를 제안한 이후 양측 간 입장 차이 및 사드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마침내 최종 합의 및 운영을 개시해 우리나라 항로 혼잡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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