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19일 러시아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 사업의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항만물류기업 금융기관 학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 타당성조사의 추진방향과 개발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해수부는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은 러시아 정부 및 기업들과 논의를 거쳐 용역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슬라비얀카항은 한‧중‧러 국경이 맞닿아 있는 러시아 연해주 남부에 위치한 항만으로, 우리나라의 북방물류는 물론, 삼국의 국제 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부두는 총 길이 2860m의 15개 선석으로 이뤄져 있으며 상업‧여객‧관리‧선박수리부두로 구성됐다.
지난해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9-브릿지전략’을 발표하고 극동항만 개발에 대한 한‧러 간 협력 강화 계기가 마련되면서 사업 추진은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엔 러시아의 유망기업인 베르쿠트와 현대엔지니어링 장금상선 Sintez(자문) 유니코(물류)가 슬라비얀카 개발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 러시아 극동개발부로부터 슬라비얀카항 개발에 대한 타당성조사 지원 요청이 들어와 이번에 해수부에서 용역을 착수하게 됐다. 개발이 이뤄지게 되면 항만 내에 다목적 터미널, 수리조선소, 국제환적항, 어항, LPG터미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예전부터 유라시아대륙의 교통물류 거점이 될 극동 항만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러시아 정세와 경제의 위험 요소로 투자결정이 쉽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번 개발 사업에 항만개발권과 부지소유권을 지닌 러시아 기업 ‘베르쿠트’가 직접 참여하는 점에서 투자 위험이 줄고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내년 9월까지 타당성조사를 마친 뒤 관심기업들이 러시아 항만 개발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장기욱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이 신북방정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의 극동지역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적극 협력하여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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