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이 한중일 펜듈럼항로를 추가로 개설한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의 사업제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1000TEU급 선박 3척을 앞세워 우리나라 부산항과 중국 화동지역, 일본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를 개설한다.
뉴차이나홋카이도(NCH)로 이름 지어진 신항로는 고려해운의 한중노선과 남성해운의 한일노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고려해운은 흥아해운과 공동운항하던 부산-롄윈강·칭다오 간 셔틀 노선이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통합 과정에서 중단되자 남성해운과의 제휴를 선택했다. 남성해운은 기존 단독 운항하던 한중일 3각항로인 리본서비스(RBS)에서 일본 서안 및 홋카이도 구간을 분리해 고려해운의 한중노선과 연결한다.
운항 일정은 부산북항(일·월)-부산신항(월·화)-울산(화)-광양(수)-롄윈강(금)-칭다오(토)-부산북항(화·수)-부산신항(수·목)-이시카리(일)-하코다테(월)-도마코마이(화·수)-하치노헤(수)-구시로(목)-부산북항 순이다.
부산항 내 이용터미널은 북항은 자성대부두(HBCT), 신항은 최근 근해선사 전용부두로 재개장한 다목적부두(BNMT)로 결정됐다. 광양항에선 SM상선터미널, 울산항에선 동방터미널을 각각 기항한다.
두 선사는 공동운항 이후에도 일본 일부 항만의 독점권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고려해운은 이시카리, 남성해운은 하코다테와 구시로를 배타적으로 독점 운항한다.
선박 배선은 고려해운에서 2척, 남성해운에서 1척을 맡는다. 고려해운은 <서니로럴>(Sunny Laurel) <서니로터스>(Sunny Lotus)를 운항선박으로 결정했다.
두 척 모두 고려해운에서 장기용선한 선박들이다. 일본 메이호가이운이 소유한 <서니로럴>은 올해 3월 하카타조선, 스탠다드차타드가 선주사인 <서니로터스>는 지난 2013년 11월 대선조선에서 각각 완공됐다.
오는 15일 <서니로럴>호가 부산북항에서 중국 롄윈강을 향해 처녀취항하면서 서비스의 시작을 알린다. 29일 부산에서 자사 선박을 띄우는 남성해운은 아직까지 투입 선박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노선을 통해 고려해운은 한일항로, 남성해운은 한중항로를 각각 강화하는 효과를 봤다. 고려해운은 하치노헤항에 새롭게 진출하는 한편 이시카리와 도마코마이 운항빈도를 각각 주 2항차, 주 3항차로 늘린다. 남성해운은 중국 롄윈강을 새롭게 취항하고 칭다오 서비스를 주 3회로 증편한다.
이로써 두 선사는 공동운항하는 한중일 펜듈럼항로 숫자를 3개로 늘렸다. 앞서 지난 2월과 5월 남성해운이 단독 운항하던 뉴도호쿠펜듈럼서비스(NTP)와 뉴차이나재팬(NCJ)에 고려해운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제휴에 나선 바 있다.
NTP는 중국 상하이와 일본 북부, NCJ는 일본 동서안과 중국 칭다오를 잇는 노선이다. 두 노선 모두 1000TEU급 선박 3척이 운항 중이며 남성해운에서 2척, 고려해운에 1척을 배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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