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해운업계는) 외국 자료에 개인 경험을 얹어 해운시장을 전망해왔다. 앞으로는 운송이나 선박매매와 같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국내 해운기업과 손잡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해운 경기 예측 시스템을 도입한다.
KMI는 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선주협회, 4개 해운기업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KMI 양창호 원장과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SK해운 황의균 대표, 현대글로비스 이성철 상무가 참석했다.
KMI는 해운사와 협업해 선가와 운임 동향, 운항효율성 등의 다양한 해운시장 과제를 정의하고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는 국내 해운기업들이 선박매매나 용대선, 항로 진출 등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예정이다.
양창호 원장은 “선사로부터 실질적인 데이터나 의사결정 사례, 유형 등을 제공받아 솔루션을 개발해서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며 “자칫 연구소에서만 연구할 때 시장과 동떨어진 결과를 내는 한계를 선사와 공동 연구함으로써 보완하고 선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툴을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약서 서명의 의미를 밝혔다.
이윤재 선주협회장과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공동연구 협약서가 (해운시장 분석툴로) 잘 발전해서 해운기업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성철 현대글로비스 상무도 “해운시장에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활용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공동연구가 선사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황의균 SK해운 사장은 “통상의 연구처럼 의미 없는 결과나 여러 가지 선언적 의미만 갖는 수준에서 머물지 말고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협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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