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거점으로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를 잇는 카페리항로를 운영 중인 위동항운이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지어진 첫 카페리선을 처녀취항했다.
위동항운은 14일 오후 3시 인천항 1부두에서 정유섭 국회의원(인천 부평갑), 허종식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등경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 루벤 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 대사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조선 <뉴골든브리지7>호의 취항식을 열었다.
이날 부두 위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테이프커팅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 위동항운은 곧바로 선내로 이동해 객실 투어 등의 본 행사를 열었다.
전기정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크루즈선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한중카페리항로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친환경적인 최신형 선박”이라고 <뉴골든브리지7>호를 소개하고 “신조선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최대 만족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동항운의 향후 20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빈 축하 인사 후 참석자들은 전기정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신조선의 객실과 편의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3만1000t급 신조 카페리선은 길이 196.1m, 너비 27m, 높이 32m로, 724명의 승객과 화물 335TEU, 트레일러 140대를 수용할 수 있다. 기존 <뉴골든브리지2>호에 비해 여객 정원은 소폭 줄었지만 화물 수송능력은 40개 가량 늘어났다. 속도는 18노트에서 25노트로 크게 빨라졌다.
신조선은 국내 조선소에서 지은 첫 카페리선이다. 위동항운은 한중일 조선소와 폭넓게 협상한 뒤 가격보다는 안전과 환경, 고객서비스를 최우선 조건으로 삼아 선박 건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현대미포조선에 한중카페리 선사 최초로 신조선을 발주했다.
선사 관계자는 “신조 과정에서 한국선급과 공조해 각종 규정에 부합하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각종 원부자재를 투입하는 노력을 통해 선박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뉴골든브리지7>호의 내부 여객시설. 왼쪽부터 VIP실과 고급 2인실, 레스토랑 |
선박 내부는 4인실, 일반 2인실, 고급 2인실, VIP실로 구성된 122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편의점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레스토랑엔 단체손님을 위한 스페셜룸도 마련됐다. 공동시설로 세탁실과 샤워실 화장실 등이 구비돼 있다.
위동항운 측은 여객의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인테리어를 최고급 자재와 디자인으로 꾸몄다고 전했다.
안전·친환경설비 완비
또 안전설비가 대거 장착됐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도입한 안전규정인 SRtP(SAFE RETURN TO PORT)를 반영해 엔진과 발전기를 2기씩 설치함으로써 침수와 화재에 대비했다.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와 600명의 인원을 30분 안에 비상 탈출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와 100인승 구명벌(Life raft), 60인승 구명정, 구조정 1척 등 구명장비도 완비했다.
국내 여객선 최초로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크러버는 선박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SOx)을 씻어내는 장치로, 2020년 발효 예정인 IMO 환경규제 대응책 중 하나다. 선사 측은 50억원을 들여 스크러버를 선박에 달았다.
위동항운은 이날 행사에서 <뉴골든브리지7>호를 건조해 무사히 인도해준 현대미포조선 한영석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한편 우수한 품질의 선박 건조를 위해 현장에서 기여한 위동항운 해사부 금병정 차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뉴골든브릿지7>호는 취항식 이튿날인 15일부터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잇는 여객선항로에 투입됐다. 위동항운은 신조선 취항을 기념해 올해 연말까지 사은행사를 갖는다. 위동항운 카페리선 여행과 관련한 해시태그(#) 3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정한 뒤 사진으로 찍어서 이 회사 홈페이지 이벤트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응모한 사람 모두에게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이 발송된다.
지난 2000년부터 18년간 5400회를 운항하며 여객 234만명, 화물 88만TEU를 수송한 <뉴골든브릿지2>호는 그 역할을 다하고 그리스선주에 매각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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