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의 제1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및 평가전망이 ‘BBB(안정적)’으로 신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한진칼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재무부담을 안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우수한 신용도와 지주사로서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2013년 8월1일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적분할돼 자회사 관리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지주회사다. 2015년 6월30일을 합병기일로 한진 지분을 소유한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해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올라섰으며, 현재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 주요 한진 그룹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한진 등의 신용도와 구조적 후순위성, 자체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한진은 ‘BBB+(S)’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관련 리스크 해소, 진에어 IPO(기업상장)에 따라 계열지원 부담이 꽤 완화되면서 양호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물류부문에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진도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항공기 물류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부담과 2016년 이전 한진해운 지원 관련 자금소요로 인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을 고려할 때, 신용도 측면에서 구조적 후순위성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주요 계열사 합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459.7%, 순차입금 의존도는 53%로 계열 재무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주사로서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진칼은 연간 600억원 내외의 배당 및 브랜드사용료 수입으로 지주사 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이자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한진해운 상표권 취득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로 2017년 9월 말 4441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진에어 구주매출(주식 공개매도)에 따른 자금유입에 힘입어 3월 말 16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3월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5.6%와 16.6%로 양호하다.
한신평은 한진칼이 자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대한항공과 한진 등 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하향화되고,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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