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글로벌 IT기업 IBM이 힘을 합친 글로벌 물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머스크라인은 IBM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무역물류정보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 ‘트레이드렌즈’를 구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재 시험 버전으로 제공되는 트레이드렌즈는 올해 말 완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블록체인인 ‘트레이드렌즈’의 파트너 리스트에는 총 9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선사와 포워더, 항만운영사, 세관 등 해운물류와 관련한 모든 기업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항만업계에서는 PSA와 인터내셔널컨테이너서비스(ICTSI) 핼리팩스항 로테르담항 빌바오항이, 세관에서는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호주 페루가, 세관중개기업에서는 란사와 귄러&디나믹 등이 참여해 프로젝트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포워딩업계에서는 세바로지스틱스와 중동의 어질리티, 머스크그룹 자회사 담코, NVOCC(무선박운송인) 네트워크인 월드얼라이언스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해운업계에서는 머스크라인과 함부르크수드 PIL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트레이드렌즈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이 집약돼 있다. 모든 참여자들이 물류정보 및 무역 관련 서류를 실시간으로 공유·확인할 수 있다는 건 이 플랫폼의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컨테이너의 온도와 무게는 물론 선박의 도착시간, 선하증권(BL) 등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국제 무역과 관련된 여러 당사자 간의 디지털 협업도 가능하다. ‘Clear Way’라고 불리는 무역 문서 모듈은 수출입업자, 세관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조직 간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정보 교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서류의 오류나 정보 지연 등을 막을 수 있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화주는 재고 예측 가능성 증가에 따른 효율성 증대와 관리비용·재고비용 절감과 거래 활성화를, 포워더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으로 시장 점유율 증가와 기존 서비스 원가 절감이라는 효과가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각각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사는 대기시간 및 관리비용 절감을, 터미널에서는 항만 체선 감소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과 검사횟수 감소로 타 항만 대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화물 정보 신고가 잘못됐거나 허위 신고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편 머스크라인과 IBM은 지난해 6월부터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k), 미국 휴스턴항(Port Huston),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Rotterdam Port Community System Portbase),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 기업과 기관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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