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과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이 서비스 감편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선사들은 성수기를 맞아 서비스를 개편해 운임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운영비용 절감에 나선 선사들이 서비스 개편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M(머스크라인·MSC)은 이달 4일부터 아시아-북미서안 서비스 이글(머스크 TP1)을 중단했다.
어려운 항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2M은 이번 서비스 중단과 더불어 재규어(TP2) 오리엔트(TP8) 메이플(TP9) 서비스를 개편한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파크로이트, 대만 양밍해운으로 이뤄진 전략적제휴그룹 디얼라이언스도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디얼라이언스는 아시아-북미서안 노선을 개편, 총 6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말부터 개편되는 PS5 PS8 서비스는 북중국 및 미국 서안의 주요 항만을 연결한다.
부산 취항 노선은 3개(PS8 PS6 PN3), 광양 노선은 2개(PS8 PN3)다. 오션얼라이언스 역시 주 8회의 서비스를 축소시킬 예정이다.
높은 물동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선사들의 서비스 감편으로 북미항로 운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7월 아시아-북미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운임인상(GRI)이 큰 성과를 냈다고 입을 모았다. 선사들은 8월에도 GRI를 진행해 운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7월13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95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300달러대와 비교해 운임이 400달러 가까이 올랐다.
동안행 운임 역시 FEU당 2710달러를 기록, 전달 2300달러대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서안은 중국 춘절 직전 기록한 1500달러대를 뛰어넘으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운임을 기록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7월 들어 운임이 선사들의 서비스 감편으로 연초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며 “3분기 내내 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촉발된 무역분쟁도 선사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선사들은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분쟁이 지속되면 물동량 감소가 표면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물동량 감소세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어디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어떠한 상황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 시황을 예측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1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미국 민간 통계서비스기관인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6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 수송 실적 9.7% 증가한 142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선적지별 실적을 보면 중국발이 10.9% 증가한 91만1886TEU로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 64.3%다. 2위 우리나라는 14.9% 증가한 14만3362TEU, 3위 대만은 10% 증가한 7만4330TEU, 4위 베트남은 9% 증가한 6만3554TEU였다. 5위 홍콩은 7.5% 감소한 5만 987TEU로 10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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