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20년 후인 2038년에는 세계 여객기 수가 4만8000여대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수요가 매년 4.4%씩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3만7390대의 신형 여객기와 화물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발주 금액은 약 5조8000억달러(한화 약 6534조원)다.
에어버스는 신흥국에서 민간소비가 지금보다 2.4배 늘어나고, 세계적인 가처분소득 증가, 2배 이상 늘어날 중산층 인구 등을 내세워 항공수요가 꽤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의 1인당 여행 횟수는 2.5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항공사들의 사업모델이 발전하고 항공자유화가 계속됨에 따라, 항공시장은 경기침체에도 승승장구 할 거라고 밝혔다.
에어버스 에릭 슐츠 CCO(최고영업담당자)는 “항공사의 수요에 더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해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부문으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며 “협폭동체 항공기인 A321네오는 장거리노선(롱홀)에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동체가 넓은 와이드바디(대형기)형 A330네오는 중형기시장에서 적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
협폭동체 항공기는 기내 복도가 1줄인 항공기로, A321네오는 에어버스가 개발한 차세대 제트 여객기다. 최대 240명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으며, 지난 2016년 1월 독일 루프트한자가 처녀비행에 나선 바 있다.
이 외에도 에어버스는 소형기종인 A320네오와 대형기종인 A350-900으로 소형기와 대형기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초대형기종 교체에 나서면서, 미니점보기인 A350-1000과 초대형점보기인 A380 기종도 시장에 속속 공급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수요예측에 따라 신조 예상발주량 3만7390대 중 2만6540대는 새롭게 투입되고, 1만850대는 구형기종을 대체할 거로 분석했다.
기종부문별로 협폭동체 소형기는 전체 항공기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할 거로 내다봤다. 중형기는 추가 적재능력과 거리별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금보다 소형화된 대형기종과 원거리용 협폭동체기종이 주류를 이룰 거라고 밝혔다. 특히 중형 여객기와 화물전용기의 신조 발주량은 총 5480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기는 오늘날 가장 보편화된 A350 1760대가 새롭게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대형기는 추가 적재능력과 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A350-1000이나 A380 1590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물기, 북미·아태지역 호조에 50% 성장 기대
세계 화물기 규모는 북미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요에 힘입어 20년 뒤 50% 가까이 늘어날 거로 분석됐다. 에어버스는 현재 운항 중인 1650대의 화물기가 2037년에 2722대로 불어날 것이라며, 새로 투입되는 화물기가 826대, 기존 항공기를 대체하는 화물기가 1560대, 나머지 336대는 현재 투입 중인 화물기가 운항을 이어갈 거로 예측했다. 인도될 신조 화물기는 주로 중형급으로, 초대형급을 뒤따를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태지역은 318대에서 802대, 북미지역은 823대에서 1080대, 유럽지역은 253대에서 405대로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북미지역은 양대 글로벌 특송업체인 페덱스와 UPS가 1080대의 화물전용기를 구축해 북미지역의 화물기 수요를 끌어올렸다. 이 중 신조 343대는 추가로 투입되고, 606대는 오래된 화물기를 대체할 거로 보인다.
극동지역 항공사들이 인도할 항공기 규모도 상당하다. 이 지역 항공사들은 802대의 화물기 중 신조 252대를 추가 인도하고, 473대를 기존 화물기와 대체할 전망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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