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중국과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이 더 빠르고 안전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부터 6월1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한-중 항공교통당국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인천을 출발해 중국·유럽향 노선의 항공기가 주로 이용하는 한중항로를 올 연말까지 복선화하기로 합의했다.
인천부터 중국을 거쳐 몽골하늘까지 연결하는 복선항로 1700Km를 새로 만들고, 각 항로별로 일방통행 운영이 합의내용의 주요 골자다. 본격 운영은 올해 말까지 거쳐야 할 관제합의서 개정 및 비행검사 등의 준비 작업을 거쳐, 상호 협의에 따라 확정할 계획이다.
한중항로(G597/A326)는 하루 400여편이 운항 중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북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향 항공노선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교통혼잡과 지연운항이 매우 심한 노선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한중항로 교통량은 14만4000대였으며, 인천공항 기준 2200여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됐다. 2015년에는 899편에 그쳤다.
국토부는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와 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고, 교통밀집시간대인 12~16시에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운항이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번 항로개선이 완료되면 연 14만4000대의 항공기가 혜택을 볼 수 있으며, 그중 37%가 우리나라 국적기여서 국민들의 편익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의 항공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유럽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항공노선도 큰 효과를 볼 전망이다.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은 “지난 5월24일 ‘동남아행 노선 항로’ 1466km 구간을 복선항로 방식으로 개선한데 이어, 이번 합의까지 더해져 그동안 교통혼잡이 심했던 한반도 남쪽과 서쪽 간선항로의 항공교통체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연내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항로설계 비행검사 항로고시 등 관련 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중국과 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등 추가적인 항로 수용량 증대방안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중 항공교통당국은 앞으로도 고위급 및 실무급 회담을 정례화하고, 기술협력도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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